담 넘어 신랑은 머슴살이 중 표지

담 넘어 신랑은 머슴살이 중

사루루

자유연재 〉 로맨스

#드라마 #로맨스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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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야참은 입에 맞으셨습니까, 서방님?”

전장에서 피를 뒤집어쓴 채 세 번이나 아내를 잡아먹었다는 흉흉한 살귀, 북방 안찰사 강진호. 가문의 정략혼 제물이 되어 그 잔혹한 노인에게 팔려 가듯 시집가게 된 세도가의 외동딸 서희.

억울한 죽음을 맞느니 얼굴이나 확인하겠다는 심정으로 야밤에 담을 넘었건만, 별당에서 마주친 사내는 다름 아닌 제 집 마당을 쓸던 어리숙한 머슴 ‘돌쇠’였다.

대역죄의 증좌인 비밀 장부를 캐내기 위해 머슴으로 위장 잠입한 잔혹한 안찰사와, 살아남기 위해 혼례 첫날밤 그의 목줄을 쥐어챈 당돌한 신부.

“나를 베어 죽이시겠습니까, 아니면 바깥 놈들이 들을 만큼 뜨겁게 서방 노릇을 하시겠습니까?”

문밖에서 도사린 감시자들의 귀를 속이기 위해 촛불을 끄고 시작된 아찔한 신방의 위장 연극. 낮에는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해 칼날을 겨누는 정적(政敵)이자 공범, 밤에는 서로의 숨결을 탐하며 살얼음판 위를 뒹구는 가짜 부부.

가문의 멸문을 바라는 사내와 가문의 지옥에서 탈출하려는 여인. 칼끝이 목을 겨누는 살벌한 암투 속에서, 서로를 삼켜버릴 듯 치명적인 집착과 맹목적인 구원이 피어오른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시작된 두 남녀의 목숨을 건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