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파우사 - 한 박자의 축구
노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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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아이는 6번을 보고 있었다.
"아빠, 왜 저기로 줘? 저 아저씨 혼자 있는데."
공이 오기 전에 고개를 돌린다.
다들 서두를 때, 공을 발밑에 둔 채 한 박자 기다린다.
공 하나 제대로 찰 줄 모르던 한국 아이, 강시우.
그의 눈에는 늘 아무도 없는 자리가 먼저 보였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유아축구단으로,
TV 속 꼬마 축구단에서 스페인 '노란 잠수함'으로.
골은 남이 넣어도 좋다.
그 골이 시작된 자리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라 파우사(La Pausa).
모두가 서두를 때, 멈출 줄 아는 선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