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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추천 탐사성공
아저씨가 ts 없이 걸그룹에 들어가는데 납득이 됨..
나는비누·2025.12.02 23:24
6,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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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이후로 로드워리어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신작 소식이 와서 보게 되었는데, 신기한 작품을 가져오셨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게 봤습니다.


제목과 설정을 보고 거부감을 느끼실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38살 아저씨가 어린 걸밴드에 들어간다니, 솔직히 흔한 중년의 주책 판타지물처럼 보입니다. 아니면 한 단계를 더 뛰어넘은 황당한 소재거나..


하지만 읽어보니 개연성은 제법 있습니다. 걸밴드라는 배경은 화려한 꽃밭이 아니라, 시궁창이거든요. 처한 상황이나 기업의 논리가 꽤나 냉혹하고 현실적이라 놀랐습니다.



1. 왜 아저씨가 걸그룹에 들어가는가?


주인공이 대단한 매력이 있어서 스카우트된 것이 아닙니다. 철저한 회사의 폐기 처분 전략 때문입니다.


원래 회사에는 야심 차게 준비하던 걸밴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중 작곡, 비주얼, 실력을 겸비한 에이스(채한설)만을 쏙 빼내어 대형 신인 아이돌로 데뷔 시켜 버립니다.


나머지 밴드 멤버들은 버려졌습니다. 회사는 이들을 데뷔 시킬 마음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 발로 나가주길 바랄 뿐이죠.



2. 엔터의 큰 그림: 폭탄 투입


과거에는 밴드의 신성이었으나 지금은 평범한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 엔터의 회장이 된 재벌 친구를 찾아가 다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부탁합니다.

회장과 임원들은 골치 아픈 걸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잔인한 묘수를 냅니다.


'망해가는 밴드에 아저씨를 새 멤버로 집어넣자. 그러면 멤버들이 수치심과 절망감에 알아서 팀을 나가겠지."


즉, 주인공은 팀을 공중 분해 시키기 위한 '폭탄'이자 '혐오대상' 으로 투입되었습니다.


동시에 주인공을 향한 친구의 의도도 보입니다. 과거 서술을 보면 젊은 시절 주인공은 도련님들(회장 포함)과의 마찰이나 불화로 그룹이 깨졌던 것 같습니다.


망하기 직전인 걸그룹에 주인공을 넣은 건, '기회는 주겠지만, 네 성격에 이런 치욕을 견딜 수 있겠나? 알아서 포기하고 나가라.' 의도가 담긴 것 같습니다.


사실 주인공도 자신이 버리는 패로 쓰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멤버들이 자신을 경멸하는 시선도 묵묵히 받아냅니다. 그에게는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이기에, 연애나 낭만이 아닌 오직 실력으로 증명하려 합니다.


어린 친구들이 멘탈이 터져서 자포자기 상태인 걸 연장자로서, 업계의 달인으로서 기존의 실력을 점점 드러내면서요. 이 점은 '힘숨' 의 달인인 로드워리어 작가님답게, 잘 표현되었습니다.


에이스가 밴드를 떠나고, 멘탈이 무너진 채 버려진 멤버들 앞에서,

새로 투입된 주인공은 녹슬지 않은 기타 실력으로 앰프를 울립니다.


아이돌물이라기보단, 자기객관화가 명확한 주인공이 비참한 처지로 버려진 걸밴드를 살려내는 프로듀서+세션맨 느낌으로 전개가 될 것 같네요.


보면서 탑매니지먼트나 후회하지 않는 프로듀서가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현대판타지, 퓨전
아재락!
로드워리어
총 19화 조회 4.8만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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