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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위선호 작가님 글을 읽다 미저리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천사순경 천재수를 읽고 든 생각이 아니라 그 이전 작품을 보고 느낀 거긴 합니다.
어쩌다 보니 이 작가님 글만 두 번 추천하는 것 같네요. 다른 작가분 글을 추천했는지 안 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 안 했을 거예요. 원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자체를 싫어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이 분 작품을 처음 추천한 날 엄청 비꼼을 당한 악플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분이 쓰는 글 특성상 이 작품도 제가 추천하나마나 그렇게 성적이 좋을 것 같진 않습니다.
작가님 글쓰는 스타일이 그래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작품을 다 찾아볼 것 같은데 글을 정독하지 않는 사람들 입맛에는 안 맞나 봅니다. 전 작가님의 모든 글을 찾아 읽는 열혈독자는 아닙니다. 야구라는 종목을 보다 그 지루함에 학을 뗀 게 수십년이라 그전엔 어떻게 야구를 봤을까 싶을 정도로 관심이 팍 식어서 야구소설은 아예 안 보거든요.
작가님이 아마 야구기자거나 최소 야구관련 일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웃긴 건 작가 본인을 형상화한 캐릭터일 야구기자 위신호가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스파이세계로 빠져든 그 시리즈가 저의 최고 애독 소설이란 거죠.
그리고 그 3부에서 제가 미저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마 그걸로 작가님 팬들 중 상당수가 충격을 받고 떨어져 나갔을 겁니다. 럭비공처럼 예측이 힘든 사건전개가 작가님의 장점이긴 했는데 좀 충격적이긴 했어요.
왕좌의 게임 피의결혼식보단 대너리스의 죽음과 비슷하죠. 대너리스는 죽을만한 나쁜 짓이라도 했죠. 마리는 대체 왜? 뭐 작품속 캐릭터가 수없이 죽어나가는 게 작가님 스타일이긴 하죠.
작가님 생각에 마리가 너무 존재감이 커지면 극의 방향전개를 바꾸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1부의 엄청난 성공을 만들었던 엘리자베스 등장도 힘들어지고.
이처럼 작가가 전환점을 만들고자 캐릭터를 죽이는 걸 소재로 만든 게 미저리죠. 작가가 자기 최애 캐릭터를 죽였다는 거에 광분한 독자가 싸이코짓을 하며 공포를 유발하는 명작.
하지만 전 작가님이 틀렸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독자한테 휘둘리면 배가 산으로 가죠. 글이 마음에 안 들면 안 읽으면 그만입니다. 작가는 자기 뜻대로 글을 쓰고 독자는 자기 취향에 맞는 글을 읽으면 되는 겁니다. 그래야 다양한 글이 나오고 독자의 선택권이 넓어져서 결국 독자에게 더 이득이 됩니다.
쓰다보니 천재수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단 작가님 이전 글들에 대한 이야기가 됐네요.
천재수가 유료화 바로 직전인데 사실 내용이 그렇게 많이 진전되진 않았습니다.
이전 작품인 후계자 에르난드에서 작가님의 변화가 보이는데 처음으로 판타지적인 요정 소정이 등장합니다. 이전 그랙리 시리즈처럼 완전 비판타지적 능력만으로 사건을 판타스틱하게 해결해 나가진 않지요.
천재수는 후계자 에르난드풍 변화를 따라갑니다. 천재수에게 판타지적 능력 하나가 부여됩니다. 그렇다고 언제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가님 스타일대로 극히 비판타지적 능력만을 이용해서 스토리들이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나온 스토리를 소개하면
천재수는 갓난 아기 때 버려져서 암자에 입양되는데 이 배경스토리가 설화속 인물 탄생비화와 비스무리해서 천재수가 판타지적 능력을 갖게되는 암시가 됩니다.
아무튼 천재수는 온갖 액운을 몰고오는 아이이고 그래서 자라면서 꽤 고초를 겪나 봅니다. 이 내용은 한 30회 40회가 넘어가야 얼핏 나옵니다. 그래서 그 고초를 겪느라 암자 스님이 아는 경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푸념하는 걸 천재수가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그래서 첫회와 2회에 천재수가 경찰학교에 간 이유가 밝혀지는 거죠.
위선호 작가님 스타일이 이렇습니다. 결코 친절하게 다 풀어놓지 않습니다. 한참 뒤에 회상식으로 배경 스토리를 툭 던져넣거나 100회 이전에 서술해 놓은 장치가 100회 이후에 작용하기도 합니다. 난 이미 글을 썼으니 굳이 이 장면에 부연설명 안 한다는 태도죠.
대신 어떤 장소와 물건의 유래나 사건과 인물등에 관해서 디테일한 설명도 꽤 나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이겁니다. 천재수가 각종 사건의 수사과정에 엮여 들어가 만들어내는 범죄추리물. 천재수의 액운을 니들 범죄자들이 견디겠니? 이런 컨셉같기도 합니다
위선호 작가님 작품이다 보니 문피아 성향과는 다르게 대부분 극히 비판타지적인 행동들과 능력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해결되는데 극히 일부분에 일부러 해결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넣습니다. 그 상황들은 비판타지적 인과관계와 사건 전개들로 유도되고요.
그 순간 천재수의 판타지적 능력이 나오고 그걸로 스토리를 비틀어 나갑니다. 그 판타지적 능력이 나타나는 순간을 주인공이 제어는 커녕 인식조차 못합니다. 기억조차 못하죠.
그 능력은 암자를 돌봐주던 두 군데 큰 절 노스님들에 기원합니다.
천재수는 이름이 두 개입니다.
운명 자체가 액운을 불러들이는 천살성 뭐 그런 거라 한 스님이 천재수라고 이름 지은 겁니다. 재앙을 천 번 쯤 넘겨 스무살 서른살까지 버틴다면 액운이 사라질테니 버티라고요.
그리고 다른 절의 스님이 천재수란 이름을 듣고 그걸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냐 천하에 재수없는 놈이란 이름으로 여기겠지 하며 맞고 다니지 말라며 아수라에서 따와 안수라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공식적인 이름은 천재수를 쓰되 암자에선 안수라란 이름을 쓰라고. 액운에 맞서러면 싸움을 잘하는 아수라정도의 힘이 필요하다며 지어준 이름이죠.
현재 판타지적인 능력은 주인공 위기시 안수라가 깨어나며 나오는데 천재수의 이름도 언젠가 초능력을 발휘할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