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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虛虛實實), 그러나 속내는 탄탄하다
작은우주·2026.06.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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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虛虛實實), 사실 나는 이 글을 1화부터 5화까지 처음 보았을 때 웃었다. 구도가 너무 단순하고 황당하기까지해서 10화 정도면 소재 고갈로 헤메일거라고 예측했다. 아니나 다를까 6화를 넘기면서 디테일이 부족하고 상황과 장면이 건성건성 건너뛰기 일쑤였다.
그런데 우습게 보았던 스토리가 10화를 넘기면서 새로운 세계를 펼쳐가기 시작하였다. 여의도와 런던, 중국 세계 곳곳의 금융시장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들쑤시며 이 소설 특유의 정체성을 획득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갑자기 작가가 궁금해졌다.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작가는 자신의 정체를 '음흉스럽게' 꽁꽁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화를 거듭할수록 작가가 적어도 금융계의 숨은 고수임은 확실해보인다. 금융 실물세계의 경험이 전무한 젊은 몇몇 테크니션 작가들이 뻔한, 떠도는 애기를 주어 모아서 얼기설기 구성한 금융소설과는 차원이 다르다. 콘텐츠가 대단하면서도 주인공처럼 찔끔찔끔 검은 금융세계의 비화를 들춰내는 작가의 전략은 겉으로는 아닌척하는 진정한 고수, 허허실실의 대가가 아닌가 한다. 이 소설이 100화를 넘기면 국제 금융 마피아의 민낯을 드러내는 모델의 하나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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