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도는 집탐 2회 때 집중탐구한 작품입니다.
3권중반 정도의 분량일 때, 집중탐구를 했지요. 이제 4권중반정도되는 분량인 듯 합니다.
아껴두었던 꿀단지를 끼고 먹듯 얼마전, 귀도를 몰아서 읽었습니다.
그 후의 감상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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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림 집중탐구에서 "귀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 중 가장 고개 끄덕여지는 지적은
두위의 캐릭터에 대한 부분이었다.
"귀도"의 팬들이 누구나 인정하듯 "귀도"의 가장 큰 장점은 호쾌함이다.
읽고난 후, 몰아쉬었던 숨을 되돌리며 일상으로 돌아오는 맛. 무협소설이 가져다 주는 그 통
쾌함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소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집중탐구를 할 당시 "귀도"의 스토리는 주인공 두위와 귀역의 몇몇 동지들이 모여 강호를
재패하고 있는 거대세력 <군웅성>과 막 대결을 하려는 찰나였다.
작가는 집중탐구의 인사말에서 '군웅성과 두위의 앞으로의 관계가 좀 애매'하다고 집탐객(집
중탐구에 참여하시는 분을 필자는 이렇게 부른다. ^^)들에게 넌지시 방향을 제시해주었고 집
중탐구는 그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집탐객들이 주목한 것은 "귀도"의 호쾌한 맛이 정작 귀역의 패가 두위를 중심으로 뭉쳐 군
웅성에 대항하기 시작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그 이유로 두위의 캐릭터가 우
유부단하게 설정되어 있고 조직을 이끌만한 리더쉽이 부족하지 않나...앞으로 그런 부분을
보충해주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제의로 이어졌다.
당시, 집탐객들의 결론은(우리 스스로 이것이 결론이다!고 회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탐
말기에는 흐름이 몇군데로 모아진다.) "귀도"의 호쾌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군웅성과 통쾌
한 대결을 이끌어내야한다는 조금은 뻔한 대답으로 귀착되었다. (문제의 해답이야 항상 정
답으로 귀착되는 것 아닐까? ^^;;)
작가는 이에 대해 이야기 전개가 조금 늘어진 듯 보이는 그 장면(몇 분의 집탐객이 두위패
거리가 군웅성을 통과하며 보여주는 무기력함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은 두위패거리의 일
정상 에피소드에 불과하다고 집탐 소감에서 밝혔다.
그 후로 두 달!
작가는 자신의 말을 더할나위없이 훌륭히 입증해보였다.
이후의 "귀도"의 전개는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긴박함과 호쾌함의 연속이었다.
"귀도"의 장점. 사내의 땀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진솔한 호쾌함은 점점 더 기세를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두위의 캐릭터라고 역시 생각한다.
집탐 당시 두위가 제목에 어울리는 '귀도'로서 호쾌한 칼날을 휘둘러야 하는데 성격상 너무
생각이 많고, 지닌 짐이 무거우며 마음 속에 분열된 망설임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두위의 성격은 그동안 시원스레 바뀌었는가?
아니다. 그 답답한 성격 그대로다. -_-
그러나, 이제 두위의 그 망설임이 빛을 뿜기 시작하고 있다.
천마신공을 운기하는 즉시 두위는 정말 귀도다운 귀도가 될 것이나 이성을 상실하고 마왕이
되는 자신이 싫어 두위는 천마신공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자신의 진정한 사부 채군걸의 선풍도법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한 팔에
천마신공을 봉인하고 한 팔로만 마육기와 대결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사내는 흔히 단순한 존재라고 일컫는다. 그런가?
사내는 단순하고 여자는 복잡하고, 사내는 낭만적이고 여자는 현실적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 나름일 뿐.
두위는 복잡하다. 생각할 것도 많고 고민할 것도 많다. 주위에서 그에게 짊어지우는 짐은 점
점 무거워만 진다. 그러나 두위는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동료들과 함께.
두위의 동료들이 군웅성에 맞서 싸우는 장면은 통쾌한 결투씬 한편에도 애잔함이 감돈다.
안될 걸 뻔히 알면서도 대드는 자에 대한 연민이랄까.
내가 무인이고 무협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선뜻 한 팔을 돕고 싶을 만큼.
그들은 답답하며 잘 안풀리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간다!
헤밍웨이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스토이시즘의 냄새가 "귀도"에는 배어 있다.
운명은 더러우나 운명에 도전하는.
파멸할 지언정 피하지 않는.
그 비장한 아름다움이 "귀도"에는 있다.
자신이 사내다움의 미학의 숭배자라고 생각한다면, (마초이즘과는 다른 의미다.)
자신의 운명의 거역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의 버거움 속에서 앞으로 내달릴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작가연재란 송진용님의 "귀도"를 읽어라.
그대, 사내의 냄새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