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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권오단님의 초혼
동문선·2003.06.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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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고 처음 글을 올리네요. 그동안 줄곧 보고만 있다가 참여하려니 쑥스럽지만 공으로 다른 분들의 훌륭한 글을 읽기에 양심상 저도 글 하나 올립니다.

앞서 어떤분들이 언라이팅님의 학사검전과 이우형님의 유수행 소개한 것처럼 저는 고무림에 없는 소설을 추천하고 소개하려 합니다. 이분의 소설을 얼마전에 읽기 시작했는데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조선사람이더군요. 내용을 보면 앞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보지는 못하고 연재부분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도 있구요. 주인공 범이는 순진하지만 내면이 참으로 강직한 사람입니다. 타인에겐 한없이 부드럽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하지요. 영웅문 곽정을 보는 듯. 그렇지만 곽정과는 틀린데가 있습니다. 완결까지 읽지 못하고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딱 집어 들어내지 못하겠지만 무림의 패권이나 음모를 다루기보다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 하는 물음을 시종일관 읽는 사람에게 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검기도 없고, 검강도 없고, 그 흔한 베드씬도 없으며, 진짜 여주인공은 간간히 등장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미묘한 심성을 여러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별로 무리도 없고 수많은 인물들의 개성이 각각 살아 움직입니다. 앞으로 주인공의 행로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합니다. 재미보다는 여느 무협과 틀리게 글 속에 깊이가 있어서 고무림에 소개되었으면 싶어 글을 올립니다.

아랫글은 혈기린외전을 읽다가 문득 떠올라 초혼에 있는 내용을 퍼왔습니다. 작가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마천의 사기, 삼국지, 그밖에 많은 무협소설을 읽으며 협객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분의 협객에 대한 생각은 간단하면서도 무겁네요.

"옛말에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였네. 사람이 겉으로는 인의도덕(仁義道德)이라는 가죽을 쓰고 있지만 속이 다르다면 방금 그 백골귀와 다를 것이 무엇이 있는가? 사람은 응당 겉과 속이 달라서는 안되는 것이지. 겉과 속이 다름이 없는 이가 의인(義人)의 모습이고 협객(俠客)이라 불리울 수 있다네."

"속이지 않고 꾸미지 않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 사람이며 의인이고 협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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