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의 한 가족이기도 한 이화영의 무아지경을 보았습니다.
(이하 존칭 비사용입니다.)
현재 연재는 하지 않지만(아마 다음 작품부터는 하겠지요...^^) 나름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류 이화영의 무아지경을 보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실력있는 여류의 탄생을 보았다. 가 정답이다.
그럼 간단히 무아지경이 어떤 글인가를 짚어보고자 한다.
무아지경은 잘 쓴 글이다.
하지만 실패한 글이다.
중국을 전공한 것처럼 보일만큼 여러가지 문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능숙한 한자 사용.
(근래에 들어 1권 전체를 통털어 단 한 번도 한자가 틀리지 않는 책은 이 책이 유일했다. 기성 신인작가 모두가 많건 적건 한 두번 혹은 수십 번 틀리는 것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었다. 2권에서 두어번 오류가 있는게 옥의 티였지만...)
등장하는 여러사람에 대한 개성부여...
모든 것들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고 작가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러한 것들이 잘 어울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념이 잘 버물려지면... 음식은 맛이 든다.
하지만 양념이 각기 제 빛깔을 자랑하면 그 음식은 어울린 제맛을 내지 못하고 양념으로서만 가치를 발할 뿐이다.
거기에 무아지경의 고민이 숨어있다.
유천복이란 게으른 친구의 태도는 일관된다.
하지만 독자는 뭔가 다른걸 보고 싶다. 달라지는걸 보고 싶다.
그런데 2권까지 가도 그대로다.
힘이 있어도 쓰지못하고 기연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재미없다.
문장도 좋고, 여러가지 자료도 훌륭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들이 너무 복잡하게 어울리면서 제대로 섞여서 하나가 되질 못하고 각기 제 목소리를 낸다.
굳이 혼이 따로 가야 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고 다른 사건들에 엮일 이유도 너무 미약했다.
가고오는 것도 거의 이유가 없이 그저 흘러감이 보인다.
친인의 위기를 알고도 도망치는 것은 무,협,을 보는 독자에게 분노를 느끼게 한다.
그 의미는 바로 독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의미다.
치명적이다.
무협에서의 주인공은 바로 독자 자신이다.
그게 안되면, 최소한 그러한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야만 한다.
그런데 주인공의 행보에 관심이 없어진다면 그 책을 볼 이유가 사라진다.
특히 별 볼일 없는 주변인물이 끊임없이 죽지않고 등장하면서 기연을 얻는다면.. 독자는 열나한다.
나 또한 영웅천하에서 소위 말하는 나쁜 놈(?)에게 기연을 주면서 키웠는데... 비난을 많이 받았었다. 화난다고....
같은 맥락이라고 보인다.
매우 아쉬운 글이다.
스토리 정리만 잘되어 매끈하게 다듬어졌다면 아주 좋은 수작이 될 뻔했다.
그리고 새로운 여류고수의 탄생을 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스스로가 초보가 아닌, 많은 무협을 본 사람이라면 지금 보아도 재미 있을 듯 하다.
다음 글이 매우 기대된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