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 책장에는 3천여 권의 책이 꽂혀있다.
내가 지난 13년간 사 모은 책들이다...
그중 2/3이 역사소설이고, 나머지는 기타등등 여러분류의 책들이다...
김용선생님의 책들도 당당히 한켠에 위용을 자랑하며 꽂혀있다.
그동안 여러군데의 책대여점에서 많은 무협소설을 빌려봤으나,
정작 사서 모은 무협소설은 김용선생님의 영웅문 3부작, 소오강호,
천룡팔부, 녹정기, 영웅도 2부작 뿐이고, 한국무협소설은 사마달,
유청림 공저의 대도무문 12권 뿐이다.
권당 68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랐는지 처음알았을 정도로, 나는
무협소설을 사본일이 없다...
하지만 오늘...
난 7년만에 처음으로 한국무협소설을 샀다.
당당하게 서점에서 돈을 내고, 군림천하10권을 샀다. 책장을 넘기
는 순간순간, 매순간마다 긴장과 탄식의 연속이었다.
진산월이 초가보의 고수들에 둘러쌓여, 모조리 해치우고, 마지막
으로 남은 양전을 살려주자, 양전이 물었다.
"왜 나를 저들처럼 죽이지 않고 살려 주는 거요?"
그러자 진산월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곳에 오기전에 태평각과 태화각을 둘러보았소. 약탈당하거나
파손된 곳이 없어 예전처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더군."
"..."
"지난 육개월 동안 본파를 잘 관리해 준 대가라고 생각하시오."
가슴이 떨려왔다. 무협소설을 보면서, 많은 희열과 기쁨을 느끼
며 살아왔지만, 이토록 가슴 벅차고, 시린 감동은 처음이었다.
용대운... 그는 나에게 있어서는 김용선생님 다음가는 우리나라
제일의 무협소설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