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기...
작가의 변에 따르면 주유기는 의지가 결여된 듯해서 주행기라 이름붙인
주인공의 유쾌한 강호행.
사매에게 뺨을 맞은 주인공이 공처가 사부의 염원을 안고 강호를 나섭니다.
사부의 명은 단 하나!
사매를 휘어잡을 배짱과 남아의 기개를 얻고 와라!
얼결에 사문의 검 한자루 달랑 들고 동전 한닢 없이 강호로 뛰어들게 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신명나고 유쾌한 이야기.
배가 등허리에 달라붙어 멧돼지 사냥으로 배나 채우려 했더니 멧돼지 새끼를 보고
망설이다 얼결에 남장여인을 따라가 밥을 얻어먹게 됩니다.
그녀를 습격하는 복면인들과 싸우다가 점소이 꼬맹이만 달랑 구해 도망쳤더니
그 점소이를 유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점소이의 신분이 무림맹주의 둘째딸이며 주인공이 구해줬다는 걸로 밝혀지자
얼결에 다소간의 오해를 받으면서도 허둥지둥 도망치고...
개방의 꼬마를 만나 습격한 복면인들의 정보나 얻으려다 그 꼬마의 안위를 위해
관외사살의 인물과 칼부림 끝에 엄청난 상처를 입고 마는,
어벙하면서도 해학과 정이 넘치는 주인공.
여자에겐 바보 같은 무골호인이 사문과 앙숙지간인 팽가의 인물들과
덤터기 씌우려는 상인을 통쾌할 정도로 골려주는 재기 넘치는 입담.
음모에 빠진 거간꾼을 위해 겁도 없이 뛰어들어 또 다른 관외사살에게 쫓겨 다니는
협기 가득한 남아의 기개.
다시 만나 함께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 새침하고 말괄량이인 무림맹주 둘째딸과의
새콤 달콤 사랑 만들기.
자기를 쫒는 인물들을 골려주려다 그 사건에 얽혀 낭패당하는 하오배를 구해주고
또 다시 쫒기는 신세.
그 신세에 감복해 어려움을 자초하는 파락호 두목과 재미난 에피소드.
그러다가 홀로 검을 부여잡고 추적해오는 적들을 맞이해 펼치는 사문의 검법.
삼검일식으로 펼치다 중지하면 주화입마에 빠지는 공격일변도의 검법.
압권은 포복절도하는 상황전개와 맛깔스런 대화!
어찌나 구수한 입담에 재치 있는 임기응변인지 읽는 내내 쿡쿡대다가 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밀려드는 은은한 의협과 기개.
웃음으로 시작해서 한 방울 눈물을 쏙 빼내네요.
과연 무림맹에 드리운 암운과 따라다니는 무림맹의 꼬마 소저를 어찌 처리하고
두근두근 첫사랑 사매를 휘어잡을까요?
사악하나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인 장두이. 그 무협소설인 악인지로에서 보여주신 필력이
물씬 느껴지는 한편의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경쾌함 속에 군데군데 스며있는 밑바닥인생의 모습들이 작가의 치밀한 준비와 정성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