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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황지로를 읽고(칼질 좀 심합니다.)
촌백수·2003.08.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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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권황지로

작가 : 박재현

출판사 : 명상

(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권황지로!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건 한달 반 정도 전.. 기말고사 끝나고 막이었다.

그 때 당시에는 말도 안 되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4권을 보고난 지금.. 아니, 4권의 앞부분을 보고 너무나 실망스러워 바로 반납한 지금 나를 너무나도 짜증나게 한 권황지로를 칼질할까한다.(약간 이기적이다.)

3권까지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함을 가져다 준 색다른 책이었다. 그래서 쉬지않고 3권까지 스트레이트(?)로 읽었고, 다음 권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린 것까지는 아니지만 기대하며 기다리긴 했었다. 하지만 이게 뭔가? 그 한 달반의 기간 동안 나의 안목이 달라진 것인가? 아니면 작가의 필력에 이상이라도 생겼나? 이유가 어찌됬던, 나는 4권을 읽었고 정확히 90쪽까지 읽다가 책을 덮었다. 그리고 반납했다. 물론 이런 심한 평은 작가에게 모욕을 줄 수도 있으나 좀 더 나은 소설을 쓰기 바라는 마음으로 좀 더 솔직해 지고자 한다.

그리고 이제 내가 권황지로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쓰고자 한다.

우선 권황지로는 작가가 그냥 대충 휘갈겨 쓴 것 같은 티가 역력히 나타나는 곳이 두 군데나 있었다.(적은 양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고작 90페이지를 봤을 뿐이다. 산술적으로 볼 때 6~8군데 정도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명백히 작가의 실수이지 필력과 상관있는 것이 니다

먼저 처음으로 진천이 생각을 하는 부분에서 진천이 '(생략)..나는 은혜는 잊어도 원수를 백배로 갚아주니까 꼭 만날 수 있을거야..' 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이다. '은혜는 잊어도 원수를 백배로 갚아주니까 꼭 만날 수 있을거야'라고? 이게 말이나 되는가? '꼭 잊지 않을 테다' 같은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리지 않는가?

그리고 두번째 부분은 진천이 음양충을 제거하기 위한 약의 제조를 위해 약재들을 나열하는데 그 중에 음양설사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이러쿵저러쿵하다가 결국 그 내단을 얻으러 갈 곳을 북해빙궁으로 정하고 그곳의 분타(어느 곳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로 가기로 한다. 근데 거기서 주구려(북해빙궁의 궁주 이름)가 그 곳에 있는지 확실치 않는데 갑자기 주구려가 있는 그 분타로 가서.. 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이 말이나 되는가? 갑자기 이런 식의 말이 나오다니 이것 역시 작가의 실수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주인공은 지금은 어떻건간에 지금 현재 우리의 세계에서 과거로 간 인물, 그러니 적어도 우리와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을진데 어찌하여 신수의선이 종으로 자처했다곤 해도 그렇게 종이 '자신의 것이니 종의 목숨도 자신의 것, 그러니 나의 종은 내가 시키는 것을 뭐든지 해야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물론 이것은 어느 정도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실수가 아니었어도 권황지로는 충분히 짜증나는 작품이다. 권황지로에서 무엇보다 짜증나는 게 주인공의 횡설수설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점점 읽을수록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결국 책을 집어던지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시점이 갑자기 변화하냐는 것이다. 4권에서 갑자기 3인칭 시점으로 변환되어 소설에 변화는 줄 '복선'이라는 부분을 약간 제시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복선의 제시도 뭐도 아니라고 본다. 상대적으로 필력이 달리는 작가가 그나마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멋대로 시점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것은 작가의 근본적 실수로 1인칭 시점이면 1인칭 시점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내면심리를 잘 나타내고, 그럴 자신이 없었으면 처음부터 3인칭으로 나아갔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작가는 단지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1인칭을 선택했고 결국 자신의 달리는 필력 때문에 1인칭의 묘미도 못 살리고 3인칭 시점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몇몇 분들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혼합시키면 좀 더 나은 글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들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내면 심리와 3인칭의 대놓고 복선제시하기가 혼합되니 보다 뛰어난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랬다면 1인칭과 3인칭의 혼합이 지금까지, 판타지와 무협이 지금처럼 활성화 되기 전까지 그 수많은 별처럼 많은, 아니 별보다 많은 작가들이 그것 하나 생각치 못했을까? 문학이 뿌리를 내린지 벌써 몇백, 몇 천년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하나 생각치 못했을까? 물론 생각을 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의 또 다른 시점으로써 사용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무엇보다 1인칭의 장점은 철저한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기에 '그 외의 다른 사건은 독자가 추측한다.'라는 것이다. 물론 독자가 추측불가할 정도로 어려울 경우 그것은 1인칭 소설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을 잘 깨닫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진..

어쨌거나 권황지로에서 작가는 자신의 실력으로 1인칭 시점을 다 소화해내지 못 했고 결국 이것은 일정선 이하의 소설이 되어버렸다.(물론 나의 주관적 생각으로)

그리고 그렇기에 나는 이 소설을 '절대비추!'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최종적인 판단은 여러분의 것이다.

이후 몇가지 더 말하고 싶었던 것이있었으나 위 글을 쓰다가 너무 광분(?)하여 잊고 말았고 글도 본의 아니게 너무 길어졌기에 이제 여기서 끝마치고자 한다. 글이 약간 지루했을지도 모르는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나의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럼 언제나 여러분들께 행운이 가득하고 좋은 소설들을 많이 읽기 바라며 염각씀

(쓰고나서 이것은 비평이 아니라 일방적 비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말도 너무 심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쪼록 예쁘게(?) 봐주셨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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