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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감상/비평
장경님의 성라대연을 읽고
만득·2003.08.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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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님의 작품들을 처음 쓰신 작품부터 시작해서 성라대연까지 전부 봤습니다...^^

장경님의 작품에는 변방이 보인다라는 평을 보기도 했는데.. 사실 초기의 작품들은 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흥이 나지 않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이유중의 하나가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지명등이 외우기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성라대연도 마찬가지로 작품중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나름대로 호쾌, 통쾌, 단순한 액션을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익숙하지 않은 배경이 나오니 작품에의 몰입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소주, 항주가 나오고 악양루니 자은사니 그런 지명이 나오면 대체 그런 곳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진한 궁금증이 있지만... 천산.. 그것도 초반에 나오는 산양.. ㅠ.ㅠ 원숭이도 오르기 힘든 험준한 바위계곡을 뛰어 다니는 산양의 이미지가 굳어지더군요.

각설하고..  성라대연을 읽으면서 벽호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주인공에게 다가와 무공을 전수해주는 강호의 초절정고수들에 정작 자기자신은 강호대의니 사파현정이니 하는 무거운 주제는 관심이 없는 것도 그렇고..

또한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관계도 왠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벽호에서는 벽호가 자기의 적수가 되는 진불패의 딸과 인연을 맺게 되지요. 그것도 벽호쪽에서는 여자의 배경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설정과 성라대연도 마찬가지의 설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자신을 가르쳐준 아저씨의 딸이긴 하지만 그 어머니는 또한 강호의 공적..

솔직히 장경님의 작품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암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명걍량의 성녀를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이 주인공을 선명히 드러내면서 암왕이란 인물을 확실하게 어필할수 있는 반면에 성라대연의 소호는 그다지 끌리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천산에서 그렇게 살았다면 좀더 자유분방하고 격식이나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우유부단한 성격이 읽는 저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끔 하네요.

답답한 주인공이라면 영웅문의 곽정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잡고 사는 인물이니만큼 소호에 비할바가 못 된다고 봅니다.

또한 성라대연의 가장 큰 답답함이 8권이라는 비교적 긴 장편의 글속에서 주인공다운 활약을 보이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 또한 책을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게시판의 글에서 장경님이 호흡조절을 위해 3,4편의 구성을 좀 늘어지게 했다라는 글을 봤는데 그 부분도 그렇고 뒷부분에서 아민의 어머니가 죽은 이후에도 진작에 끝났어야 하는 이야기를 너무 물고 늘어지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암왕에서의 마지막이라면 명걍량이 성녀를 자신의 딸로 느끼고 성녀또한 자신의 출생에 관한 모든 것을 돈오하게 되는 부분이 대서사시의 마지막을 그야말로 화룡점정으로 마무리하는 요소였다면 성라대연은 그러한 부분이 없이 저로 하여금 이 이야기 언제 끝나나하는 지루함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쓰다보니 성라대연에 대해 비판적인 글이 되었네요..ㅠ.ㅠ

장경님의 암왕을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성라대연은 솔직히 5~6편에 끝났어야 할 이야기를 너무 길게 끌고 갔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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