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광혼록을 읽었습니다.
풍종호의 팬임에도 이제야 읽은 이유는 제가 잘가는 책방에 2부 3권만이 구비되어 있어서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곳을 뒤진후에 광혼록 하나만을 위해 디포짓을 걸고 빌려왔습니다.
많은 풍종호님의 매니아들은 광혼록을 제일로 꼽더군요.
책 디자인은 아주 열악하지만(읽을맘을 안 생기게) 정말 대단한 작품이더군요.
이 작품은 지금껏 제가 봐왔던 어떤 소설보다 한단계 높은 고질의 웃음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독보강호나 걸인각성의 웃음과는 사뭇다른 코믹 무협입니다.(=그냥 웃긴 소설과는 다른.)
작가로선 새로운 시도일 수 있는데 그의 성향은 그대로 드러난 소설입니다.
특유의 글 짜임세(가끔 헤깔림)와 조연,주연,비중있는 조연 그리고 엑스트라로 등등 다용도로 활용(많이 헤깔림)이 되는 하나 하나의 개성있는 캐릭터들.
확실히 이런점들은 풍종호란 작가의 특성이라 볼 수 있는데 한 번 읽어서는 제대로 그 향기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많은 풍종호 팬들이 그래서 여러번 읽어봐야 한다지만 그동안 그런가 했는데 이제야 확실히 이해가 가네요.)
간단히 예를들면 대중적인 어설프지만 흥미로운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엄청난 짜임세의 히치콕의 영화같다고나 할까요?
저는 재미있는 소설은 뒤가 궁금해서 속독하고 재미없는 소설은 안보고 갖다 주기 아까워 그냥 속독합니다만 풍종호님의 후반기(일대마도 이후부터) 작품들은 정말 정독을 안 하면 도대체 무슨소린가 하게 됩니다.
읽으며 글의 짜임세에 감탄하고 황당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소설. 광혼록.
겨우 한 번 읽었는데 이렀다면 두 번째 읽을 땐 어떨까 자못 궁금합니다.
책방에서 전화오기 전에 한번 더 읽어야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