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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무협의 진정한 스타일리스트, 야설록의 시객
R군·2003.10.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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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꽤 오래전 소설인 시객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시객은 야설록 선생님의 객 시리즈 중 하나이구요, 제가 객 시리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우선 시객의 주인공은 강시입니다. 구무협이 한창일 때 나온 글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쇼킹했었죠. 주인공은 평범한 상인이였습니다. 그런데 연적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본의아니게 강시가 된 후, 자신의 정체성과 인성을 되찾으려 하는 것이 바로 시객의 메인 스토리이지요.

시객은 구무협의 장점과 신무협적인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객은 그로테스크합니다. 스타일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바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시객의 글 전반에는 왠지 모르게 암울한 기운이 깔려있죠. 전투신에도 주인공의 일상적(?) 이야기에도, 심지어는 구무협의 특징 중 하나인 적절한 정사신-_-;에서조차 그로테스크함이 느껴집니다. 글 전반에 걸쳐 음울한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덧입힌 덕에 시객은 일반 무협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는 스타일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객은 강력한 주인공의 구무협적인 요소를, 단지 강함으로 끝내지 않은 신무협의 요소와 잘 버무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객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강력하지요. 하지만 야설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시객은 단지 강함, 와룡강식 강함으로 끝을 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강한 주인공의 자아에 대한 정체성 탐구라던지, 스스로의 강함에 스스로 경계하는 주인공의 모습 등은 강한 주인공에게 인간적인 매력까지 덧씌워주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시객은 길지 않습니다!!! 요새 무협소설들은 대부분 7권이죠-_-; 3권기본, 5권이면 긴 축에 들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그 끝이 언제인가 상상하기 두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본다 하더라도 그것이 10권이내에서 끝날것이지, 심지어 완결까지 잘 나올것인지 조차 자신하기 힘듭니다. 이제 처음의 글과 마지막의 글이 너무 달라져 실망을 안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시객은 단 4권입니다!!! 구무협의 글 답게 4권으로 깔끔하게 완결이 되며, 스토리가 질질 끌어지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에피소드 나열로 인해 글이 질질 늘어지지 않으며 한번 잡으면 끝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점입니까 ^^;

가끔 구무협은 대부분이 쓰레기이며 과거의 산물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자신있게 이 시객을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구무협의 진정한 스타일리스트 시객, 역시 자신있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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