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이 올라온 작품들을 읽다보니 산동악가도 빌려다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2권 중반 무렵에서 덮게 되더군요. 한번만 정독해도 잡을 수 있는 어색한 표현, 오타가 너무도 많고, 무공수위의 설정도 일관적이지 못하며, 등장인물들의 지능이 너무 낮게 잡혀있는 등 허점들이 너무도 많이 눈에 띄여 읽으면서 재밌다기 보다는 답답한 느낌이 드는군요.
2권 70페이지의 한 문장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악삼은 두 생명을 저승으로 보내고는 한 자 길이의 창모는 두 사람의
몸과 목을 분리시켰다.
어색하지 않습니까? 이러한 어색한 표현이 1권과 2권 중반까지 수십군데에 이르더군요. 마치 한번에 죽 써내려가고 교정을 안본 상태에서 바로 출판한 느낌입니다.
무공수위의 설정을 한번 보겠습니다. 1권 후반부에서 태을궁에 사해방의 무리들이 돌입해서 격투하다 운남오독문의 갈운영이 집법사자들이 던진 비조에 걸려 끌려가는걸 본 주인공 악삼이, 53명을 찰나에 도륙하고 갈운영을 구해냅니다. 이들이 무공을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적어도 무림의 가장 강성한 세력이라는 사해방의 무인들인데 단 한번에 수십개의 수급을 벤다는 설정은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또 1권에서 비조에 무력하게 끌렸간 전력이 있는 갈운영은 2권에서 사해방의 감적형이란 고수의 목을 채찍으로 휘감습니다. 채찍으로 목을 감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실력차이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인데 이것도 어색합니다. 또한 선위대 대장이 그 채찍을 부여잡고 당기는데 갈운영은 무력하게 끌려갑니다(이때 감적형은 목이 부러져 즉사합니다. 이 설정 또한 이해하기 힘들군요). 끌려가는 속도 또한 엄청나서 악삼이 궁신탄형으로 쫓아가서야 구할 정도입니다. 그냥 채찍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끌려가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고, 끌려가는 속도가 허수아비 낚아채는 속도에 버금간다는 것도 이치에 맞질 않습니다.
이 외에도 1권 종반에서 미로를 탈출하던 사람들이 100장(=300m) 깊이의 지하수로에 떨어지는데 내상만 입는 것으로 나온다거나 일문의 노고수가 손자가 죽었다고 아군이 섞여있는 곳에다 화기를 던져 모두 죽게 만드는 등 다소 어거지의 설정이 곳곳에 보입니다.
2권 중반까지만 읽었기에 그 뒤의 글들은 뭐라 할 수 없지만 앞부분만 본다면 좀더 손을 보고 내보냈어야 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쓴소리 한마디가 박신호님의 이후 작품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대략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