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님 작품중에 처음 읽은것은 남해삼십육검 이었습니다. 끄때 뭐랄까, 답답한 서
울도심에서 짙푸른숲이 우거진 공원을 발견한듯한 감회에 정신없이 읽어내려갔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지, 아니면 제가 여유가 없었던지 작가님의
글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야 사신을 보았고 이제 세번째로 대한 설
봉님의 작품이 바로 제가 말할 '대형 설서린 ' 입니다. 처음 인터넷서점에서 이 책
의 표지를 보았을땐 적이 실망했었습니다. '이상한 만화풍의 인물그림에 제목하고는
... ' 저는 대형 설서린을 큰형님 설서린이 아니라 무협에보면 간간히 등장하는영수
(靈獸)같은 존재로 대뜸 인식해버리곤 그저 커다란 괴물의 이야기로 착각해버린 겁
니다. 그래서 설봉님이 기이한 소재만 찾으시더니 이제는 아예 이상한 얘기를 꺼내
놓으셨구나 하고 다신 찾지 않았더랬습니다.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제 한
담은 이쯤하고 대형 설서린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자면 확실히 재미있는 무협소설이
라는 것입니다. 또한 무학에 대한 부분에선 철학책처럼 어려운 부분도 공존하는 책
이고요. 독사가 무학을 터득하는 과정에서 전작인 사신과 확실히 비슷한 냄새가 조
금 나기는 하지만 사신에서 못다한 무학에대한 개념을 이 책에서 완성시키는 과정이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무학을 익히는 과정도 재미있고, 그 외 독
사와 주변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도 재밌으니 금상첨화 였지만, 어둡고 사내들
의 거친얘기들이 묻어나는(게다가 어렵기까지한.)무협을 싫어하는 분이시라면 비추
천입니다. 그래도 한번쯤 진지하면서도 특별한 무협을 읽으시고 싶으시다면, 뻔한
얘기들과 기연들로 가득한 동화와 자서전같은 이야기에 염증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대형 설서린 ' 단연 강추입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엔 독사같은 사내들이 많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