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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특종감옥
금석강·2026.04.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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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특종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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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지 4년 7개월 19일째다. 그리고 오늘은 [클라우스]의 24살 생일이었다. 아침 식사 때 식판에 담겨나온 작은 조각 케이크와 교도소장의 생일 축하 카드를 보고 알았다.


클라우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라서 확정판결을 받은 다음 모스크바 제5 교도소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특수종합교도소]로 이감되었다.


[특종감옥]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이곳은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죄수들과 중대범죄가 아닌 죄를 저지른 외국인 죄수들을 전문으로 수용하는 교도소였다. 특종감옥에 여성 죄수는 없었다.


이곳 특종감옥은 러시아의 다른 일반 교도소와 비교하면 시설이나 식사 등이 매우 좋은 편에 속했다. 매년 국제교도소연합의 지원금과 여러 나라 인권 단체들의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이었다.


교도소 건물 자체를 국제교도소연합의 돈을 받아 국제표준에 맞게 지었다. 감옥 내부의 구조뿐만 아니라 천장 높이와 감방 밝기 같은 것에도 신경을 써서 설계되었다.


냉난방, 온수 사용, 24시간 가동되는 환기시스템 등도 잘 갖춰져 있었다. 죄수 1인당 들어가는 1년 유지비가 일반 교도소의 다섯 배 이상이었다.


겉에서만 보면 아주 넓은 구역에 여러 동의 흰색 건물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는 리조트 같았다.



특종감옥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었다. 주변에는 화력발전소 하나와 러시아 해군의 대형 보급창고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정문을 통과해 들어오면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었다. 장애인 죄수들을 수용하는 구역과 외국인들을 수용하는 구역이었다.


철조망 같은 시설물로 두 구역이 나뉜 것은 아니지만 건물의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두 구역이 서로 갈라져 있는 모양을 이루었다.



* * *


규정대로라면 클라우스는 당연히 장애인 수용구역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장애인 수용구역의 감방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외국인 수용구역으로 들어갔다.


처음엔 몰랐지만 특종감옥의 장애인 감방에 진짜 장애인은 아무도 없었다.


몇 명 되지 않는 장애인 죄수들 전부는 외국인 수용구역의 감방에서 외국인 죄수들과 함께 지냈다.


특종감옥의 장애인 수용구역 감방은 넓고 쾌적한 분위기에 개인용 샤워 시설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외국인 수용구역의 감방보다 더 많았다. 특히 1인 1실이 기본이었다.


이에 비해 외국인 구역의 감방은 5인 1실이고 편의 시설이 별로 없었다.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장애인 수용구역 감방과 비교해서는 많이 떨어졌다.


워낙 안 좋은 러시아 감옥의 사정을 고려하면 이곳의 식사는 그나마 좋다고 할 수 있었으나 장애인 수용구역이든 외국인 수용구역이든 맛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른 감옥들보다 괜찮은 편이라는 정도였다.



장애인 수용구역의 감방은 거물 죄수들이 뒷돈을 주고 배정받는 [VIP 감방]으로 전용되었다.


거물 죄수들은 특종감옥의 장애인 감방 안에서 자신들의 범죄조직이나 불법 사업 등을 얼마든지 관리할 수가 있었다.


휴대전화, 컴퓨터, 인터넷, TV 그리고 원할 땐 언제나 가능한 면회 등 필요한 거의 모든 게 가능했다. 그야말로 VIP 감방이었다. 자기 집보다 편한 일류 호텔이나 사무실처럼 여겨졌다.


거물 죄수들이 이곳으로 오기 위해서 교도소장에게 줘야 하는 뒷돈은 상당했다. 형기를 마칠 때까지의 기간으로 계산한 뒷돈의 액수는 실제 모스크바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하루 숙박비와 비슷한 가격으로 일일 계산된 것이라고 했다.


1년 징역만 계산해도 이 액수는 매우 컸다. 하지만 거물 죄수들에게는 액수가 얼마든 문제가 안 됐다.



법원의 확정판결 직후 죄수들은 재판이 진행 중인 관할 교도소에서 러시아 전국 각지에 있는 다양한 교도소로 이감되어 형기를 마쳤다.


재판 관할 교도소에서 나와 이감될 교도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손을 썼다.


이때 블라디보스토크의 특종감옥으로 이감되도록 손을 써주는 [연방 교도소 수용총국]의 국장과 이곳 특종감옥의 교도소장이 뒷돈을 반반씩 나눠 갖는 구조였다.


교도소장은 자신이 챙긴 이 뒷돈의 절반 정도를 다시 교도소 간부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이 하사금은 특종감옥 간부들의 교도소장을 향한 복종과 충성을 끌어내는 도구였다.


그리고 연방 교도소 수용총국의 국장이 받은 돈 일부가 국장의 측근 부하 직원들에게 들어갔다. 이들은 서류상으로 해당 죄수를 장애인으로 둔갑시키는 데 필요한 행정 서류 조작을 처리해주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거물 죄수들은 서류상 장애인이 되어 특종감옥의 장애인 감방에서 지냈고, 진짜 장애인들은 서류상 외국인이 되어 외국인 수용구역 감방에서 외국인들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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