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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주니어
금석강·2026.04.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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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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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사업에 아버지가 과욕을 부려 전 재산을 쏟아부은 일이었다. 정부를 상대로 하든 미국 석유회사를 상대로 하든, 소송은 실익이 없었다.


아버지가 돈을 빌린 투자자들의 비난과 압력을 어떻게든 막고 입찰 취소 소송을 벌인다고 가정해도, 입찰에 쏟아부은 돈 대부분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돈은 필리핀 정부가 대략 30%를 가져갔고 나머지 70%의 돈은 미국 석유회사가 보상금으로 받아 갔는데, 일단 소송에서 이길 경우, 필리핀 정부로부터 30%의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미국 석유회사가 받은 70%의 돈은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돌려받기 어려웠다.


아무리 입단속을 하더라도 소송에 관한 소문이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새 나갈 것이고, 그러면 소송을 준비도 하기 전에 미국 석유회사는 돈을 다 빼돌리고 회사 자체를 껍데기로 만든 다음, 파산 신청을 해서 아예 사라지는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주니어는 판단했다.


그 미국 석유회사의 주인들은 자기들의 가족 이름 등을 이용해 또 다른 석유회사를 만들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만약 필리핀 정부를 상대로 승소해 30%의 돈을 회수한다면, 그 돈만큼은 살릴 수 있겠지만 이후 에르헤난데스의 사업은 무엇이 됐든 필리핀에서 더는 할 수 없었다.


필리핀에서 금은보석 등 각종 자원을 캐내 수출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특성상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필리핀 정부의 인허가 결정권에 사업을 할 수 있냐 없냐가 결정되었다.


정부에게 잘 보여도 어려운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정부가 받았던 돈 30%를 회수해 온다면, 관련 공무원들은 그 책임을 져야만 했다.


공무원들에게 책임이란 징계를 받는 것인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에르헤난데스는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지름길로 입장하는 거였다. 공무원들이 에르헤난데스가 하려는 모든 일에 합심해서 방해할 것이 뻔했다.



상황 파악이 끝난 주니어는 수석임원단 회의를 열고 아버지가 옆에 있는 자리에서 파격적인 승부수를 제안했다. [에르헤난데스 귀금속광물자원공업]을 포기하고 대신 [에르헤난데스 페트롤리엄]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아버지도 반대했고, 회의에 참석한 다른 고위급 임원들 전부가 극심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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