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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CODE-99
금석강·2026.04.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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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에 있는 북한식당을 통해 아판티 조직에 전달하기로 되어있는 화물 운송의 건을 [취소]해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이 한국 청와대에 접수됐으나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전달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11번째 부분품을 전달하는 일에 해당하는 이번 일의 접선 시간이 불과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것은 최고 등급의 비밀작전이었기 때문에 취소 명령은 오직 북한 최고지도자만이 내릴 수 있었다.



북한 주석궁과 연락을 한 청와대 안보실장은 답답하기만 했다. 주석궁에서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장소에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CODE-99]이라고 수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으나 주석궁의 서기실장은 연락이 되질 않는데 [CODE-99]을 어떻게 전달해 드릴 수 있냐고 답답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CODE-99]은 이번 비밀작전을 위해 북한과 한국 그리고 미국 세 나라 사이에 미리 정한 프로토콜(약정)의 하나였다. [작전 취소]를 의미하는 부호였다.



* * *


청와대 류성호 안보실장은 대북사업가인 [정태신] 사장에게 다급하게 연락을 했다. 그는 지금 중국 베이징에 체류 중이었다.


류성호 안보실장은 정태신 사장에게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긴급하게 전해야만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장소에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인 북한 주석궁의 서기실장에게 더 얘기해 봐야 시간 낭비였다. 다롄에서의 화물 운송 건을 중지시켜야만 하는데 이제 30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남한 인사로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유일하게 개인 통화를 할 수 있는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 바로 정태신이었다.


대략 10분이 지난 후, 류성호 안보실장은 [CODE-99]가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전해졌다는 정태신 사장의 답전화를 받았다.


정태신 사장은 최고지도자가 함경남도 락원군에 위치한 수중각(水中閣)에 있어서 연락이 안 됐던 거라고 류성호 안보실장에게 설명해주었다.


전화를 끊기 전 여러 차례 고맙다는 말과 큰 신세를 또 한 번 졌다는 멘트를 연거푸 이어가며 류성호 안보실장은 식은땀을 흘렸다.


수중각은 북한의 유명한 건축가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의 라민영 교수가 김일성 주석 당시에 설계하고 시공한 주석 전용 해저(海底) 별장이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수중각 별장에 들어가면 평양 주석궁의 서기실과도 연락이 차단되었다. 미리 설정된 특수암호가 걸린 핸드폰으로만 연락할 수 있었다.


물론 서기실장은 최고지도자와 핸드폰 연락이 가능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모든 연락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는 수중각 별장에서의 체류이기 때문에 청와대 류성호 안보실장의 긴급 메시지 전달을 거부했던 것이다.


류성호 안보실장은 이런 상황을 우회해서 정태신 사장을 통해 간신히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백악관의 긴급 요청을 전달할 수 있었다.


류성호 안보실장의 정면에 보이는 모니터에는 16분 32초가 남았다는 타임 워치가 돌아가고 있었다.


류성호 안보실장은 한참 동안을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감고 기절한 듯 가만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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