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꿈을 꾼다.
색깔, 냄새, 숫자, 형태. 파편처럼 짧게 지나갔다가 사라진다.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차준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7년을 함께 일군 회사. 가장 믿었던 친구. 그리고 모든 것을 잃는 날.
준호는 그날 죽었다. 그리고 3년 전으로 돌아왔다.
가져온 건 두 가지뿐이었다. 3년 뒤 자신이 모든 걸 잃는다는 감각. 그리고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향한 강한 거부감.
누가 배신했는지 모른다. 언제 어떻게 당하는지도 모른다. 아는 건 결과뿐이다.
꿈은 계속 온다.
깨고 나면 그날 안에 반드시 나타난다.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는 모른다. 파국을 막기엔 턱없이 좁은 능력이다. 그래도 준호는 수첩을 꺼낸다.
오늘 꿈에서 본 것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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