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늦었다.
처음엔
다들 뛰었다.
빨리 가면
더 받을 줄 알았다.
밀고,
잡고,
앞으로 갔다.
그런데
결과는 달랐다.
앞에 있었는데
못 받은 놈이 있었고
뒤에 있었는데
더 받은 놈이 있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때는 몰랐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어디에 서 있었는지가
문제였다는 걸.
한 번 위치가 정해지면
그 다음은 바뀌지 않는다.
늦게 알아챈 놈들은
같은 결과를
계속 반복한다.
이미 늦었다.
줄은 그대로인데
결과만 고정됐다.
그리고
그걸 알고 있는 놈이 하나 있다.
그는
한 번도 앞에 서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는 항상
그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간다.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다른 놈들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기 전까지는.
이건
생존 문제가 아니다.
이미
누가 가져갈지 정해진 판이다.
그리고
그 판은
지금도 바뀌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디에 설 것인가
아니,
이미 정해진 자리에
서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이미
누군가에 의해
옮겨지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