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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세계
phmin·2026.05.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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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세계


천 년 전.

인류의 오만이 하늘의 인내를 넘어섰을 때.

비명과 함께

솔로몬의 항아리가 깨어졌다.

틈새로 쏟아진 72의 악마들이 세상을 멸망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그 찰나.

태초의 신이 강림했다.

신은 악마들을 지맥 깊숙이 짓눌러 봉인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영혼에

새로운 가능성을 심었다.


물. 불. 바람. 독. 흙. 번개.


그리고 신의 권능에 가장 근접한 금기의 영역.

빛과 어둠.


그리고 그 여덟 가지 원소를 품고 태어난 자들을 신인류라 불렀다.

그들은 무림의 기예와 강철의 기술을 융합해 세상을 다시 세웠다.

그것이 태초년의 시작이자 제9세계의 시작이였다.


그로부터 600년이 흘렀다.

평화의 가면 뒤로.

다시금 악마들의 숨결이 들끓기 시작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유일하게 그들의 정체를 쫓던 비밀 집단이 있었다.


바브투.

그 집단에는 한 천재 과학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이 있었다.

8년 전.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 목격됐다.

그 뒤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니 실종 되었다.


8년 후.

보랏빛 안개가 잠식한 독의 나라.

독크소.

그 성문 앞에.

한 소년이 서 있었다.

죽었다고 기록된 소년이.

살아서.

돌아왔다.

은빛 머리카락.

황금빛 눈동자.

왼팔에 감긴 낡은 붕대.

그 안에 잠든 무언가.

소년은 성문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의 이름은 그레모 루페.

천재 과학자의 아들.

8년 전, 세상에서 지워진 소년이었다.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제9세계
phmin
총 32화 조회 364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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