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의 세상이 붕괴 되었다.
부모님의 시신 앞에서 그 ‘악귀’들은 기괴한 말을 내뱉었다.
“아, 여기 NPC들도 거지네. 털 게 없어.”
“야, 콜라 먹고 싶다. 대충 정리하고 빨리 가자.”
NPC? 콜라?
그것이 무엇인지 알 도리는 없었으나,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눈앞의 저들은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라는 것.
장독대에 숨어 비명을 삼키던 아이는 이제 없다.
불굴의 육신과 산을 무너뜨릴 힘을 지닌 단죄자만이 남았을 뿐.
"악귀들은 모든 것이 쉽다. 남의 몸을 빼앗아 천재라 속이며 그들이 이뤄야 할 성취를 가로채지."
세상엔 '빙의'라는 이름의 악귀들이 판을 친다.
전생의 지식으로 기연을 훔치고, 노력 없는 강함으로 세상을 기만하는 자들.
“기다려라. 네놈들이 말하는 그 ‘원주민’이 네놈들의 목을 치러 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