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교실 책상마다 놓인 종이에는 이상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학급 임원 공석 처리 2학년 2반 임시 반장 승인서
박지후가 앉았던 자리. 박지후가 지키려 했던 노란 파일. 그리고 그 빈자리에 올라오기 시작한 이름.
김민재
민재는 후보로 나선 적이 없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종이는 스스로 민재의 이름을 불러냈고, 바닥의 하얀 선은 민재를 교탁 앞으로 끌어당겼다.
학교는 빈자리를 그냥 두지 않는다. 사라진 이름을 지우고, 남은 자리에 다른 이름을 채운다.
그리고 그 순간, 박지후의 끊긴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채……우……지……마…….”
박지후는 왜 반장이 되었을까. 담임이 말한 ‘승인자 자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민재는 이번에도 빈칸에 끌려 들어가게 될까.
32화 〈공석 처리된 반장〉 업로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