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한 백정이 살았더래요.
백정에겐 예~쁜 각시와, 그 각시를 닮은 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백정의 집에 왈패들이 찾아와 글쎄,
그 예쁜 각시를 겁탈하고 죽여버린거에요.
백정의 아들은 눈이 돌아 그 왈패들을 모조리 죽여버렸어요.
백정은 아들을 대신해 자신이 죽였다고 하며 아들을 살리려 하였지요.
이런 갸륵하고 비극적인 사건에 글쎄!
박어사가 나타나 그들을 구해주었답니다.
그는 백정과 그 아들에게 재능이 있는 걸 보고 군침을 흘렸어요.
[박어사는 장난기를 거두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 허락 하나 받으러 왔네.”
“무슨 허락 말씀이시오?”
“자넨 이제 아비노릇을 할 수 없는 처지이고, 아들놈은 그냥 두면 배곪아 죽을 터이니 자네 아들을 내 데려가볼까 하여.”
현감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말 그대롭니다. 나는 내일 이 자를 흑산도로 유배를 보낼 참입니다. 아, 물론 장형도 곁들일 예정이오. 무릇 사람을 죽인 죄가 결코 가벼울 순 없기에.”
“아,아니 그게 아니라… 어? 아니, 유배요? 사형이 아니라?”
“허허, 말하지 않았소. 나 역시 사람이오. 짐승을 도축하는 백정이 짐승을 죽인 것인데 그것으로 죄를 묻는 것이 가당치 않다 여겨지지 않소?”
“하지만….”
“그 짐승이 사람의 탈을 쓰고 있었기에 나라의 녹봉을 먹는 자로서 어쩔 수 없이 처벌을 논해야 하고, 하필이면 암행어사가 출두한 시기에 그 처벌을 읊어야 하니 현감께서 사형을 논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여겨지오.”
현감은 생각보다 더 좋아진 상황에 마음을 숨길 길이 없어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마른 세수를 연거푸 해댔다.
“이 가정에 찾아온 비극을 기꺼운 마음으로 봉하지 못해 아쉽지만 나로선 이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 생각되오. 그래서…”
박어사는 장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 아들은 내가 거둬가려 하네. 허락하겠는가.”
장가는 입술을 꾹 깨물며 울음을 삼켰다.]
캬하- 조선의 솔로몬! 박어사 믓찌다.
여러분 츄라이츄라이, 보러오십쇼.
백정의 아들이 박어사 백으로 왕을 지키는 별운검이 되기까지.
[검선 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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