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소개 글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습니다. 쓸수록 주인공과 첫 이야기가 어딘가 어긋나 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고민했습니다.
오래 붙잡은 끝에, 이 한 줄로 정리됐습니다.
"세상을 돌리는 서버가 있다. 그리고 그 관리자는, 오래전에 자리를 비웠다."
주인공 한도윤은 데이터센터 야간 관리자입니다. 강한 힘도, 사명감도 없습니다. 남들이 잠든 새벽에 홀로 서버를 지켜온 사람일 뿐입니다.
그런 그가 어느 새벽, 도면에도 없는 서버 한 대를 발견합니다. 지구라는 세계 그 자체를 구동하는 시스템. 그리고 그 관리자 칸엔 단 한 줄이 떠 있었습니다.
ADMIN: OFFLINE.
관리자가 비운 사이, 세계를 떠받치던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폭염, 초강력 태풍, 가라앉는 도시.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그 균열들이, 사실은 방치된 시스템 오류라면.
한도윤은 검을 들지 않습니다. 그가 평생 해온 방식 — 로그를 읽고, 원인을 찾고, 멈춘 것을 다시 돌리는 방식으로 세계를 붙듭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사람이, 자신이 가장 잘하던 방식으로 무너지는 세계를 한 줄씩 되살리는 이야기입니다.
〈데이터 센터 야간관리자는 신의 서버를 재부팅 한다〉
함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