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거처를 향한 칭찬이 쏟아지자 희동이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녀석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거만하게 대꾸했다.
“너희들, 보는 눈이 제법이다냥. 마음에 들었다냥! 특별히 아까 말했던 ‘목 따기’는 취소해주겠다냥.”
“진짜? 우리 살려주는거야? 너 진짜 대인배...아니, 대묘배다!”
한결이 감격해서 외치자 희동이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덧붙였다.
“대신 죽인 후에 정성껏 ‘미라’로 만들어주겠다냥! 미라로 만들려면 사지가 멀쩡해야 하니까 목은 안 따겠다는 소리다냥. 영원히 변치 않는 모습으로 나와 함께 사는 거다냥! 어떠냥? 감동적이지 않냐냥?”
“...뭐?”
한결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이 미친 고양이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죽인 다음에 시신 모독까지 하겠다고? 야! 차라리 그냥 목을 따!”
“모독이라니! 무식한 소리 하지 마라냥! 미라는 소수의 선택받은 존재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예우다냥! 저기가서 사과하고 와라냥!”
희동이가 털을 바짝 세우며 방 한쪽을 가리켰다.
한결은 희동이의 앞발을 따라 그 방의 내부를 살펴보고는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곳에는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한 석관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에이, 설마... 아닐 거야. 그치? 희동아, 저 안에 든 게 진짜 미라는 아니지? 그냥 이집트 컨셉의 인테리어 소품 같은 거지? 그치?”
“미라 맞다냥. 다들 내 빵을 누구보다 사랑해줬던 소중한 단골손님들이었다냥...”
희동이는 석관의 매끄러운 표면을 쓰다듬으며 가슴이 찢어진다는 듯 덧붙였다.
“빵 한 조각이라도 더 먹겠다고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싸우다 그만 죽어버렸다냥. 내 빵이 맛있으면 맛있을수록 손님들이 죽어나가니 이것도 걱정거리다냥!”
그리고는 맺히지도 않은 눈물을 앞발로 닦아내는 시늉을 했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쌓은 정을 생각해서, 영원히 내 곁에 머물며 내 빵 굽는 냄새나마 맡으라고 미라로 만들어 준 거다냥.”
“아아아악! 이 미친 고양이 자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