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멀어지는 판옥선의 선두를 바라보며 마쓰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순간이었다.
“위이이이잉!”
붉은 빛을 번쩍이며, 하늘에서 빠르게 떨어진 무언가가 세키부네 위를 스치듯 지나가 배 뒤편으로 날아갔다.
“웨에에에엥!”
잠시 뒤.
이번에는 오른편 상공에서 붉은 빛 하나가 배를 가로질러 왼편 하늘로 쏘아지듯 날아갔다.
“저것이... 무엇이냐?”
마쓰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왼편으로 사라졌던 붉은 빛이 다시 선체 쪽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배 뒤편으로 날아갔던 그것마저 되돌아왔다.
“위이이이이잉!”
날개 네 개 달린 기묘한 철 파리. 두 기는 돛대 주변을 맴돌며 기괴한 소리를 토해냈다.
순간, 철 파리가 허공에 딱 멈춰 서더니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마쓰다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저것이!"
“아카메(붉은 눈)다!”
한 왜병이 그것을 가리키며 실성한 듯 비명을 질렀다.
조선의... 요술인가?
마쓰다가 서슬 퍼런 칼을 뽑아 들고 삿대질하려던 순간.
저 멀리 보이는 조선 판옥선의 현측에서 눈부신 불꽃들이 번쩍였다.
그것은 재앙의 시작이었다.
“타타탕, 타타타타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