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북팽가 내성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가문 약방의 대형 가마솥이 시꺼먼 거품을 내뿜으며 끓어오르고 있었다.
약방 내부는 가히 아수라장이었다.
“커, 헉······! 웩!”
“이, 이게 무슨 냄새야! 구역질이 멈추질 않는다!”
평생 온갖 약재를 다루며 웬만한 약초 냄새에는 이골이 났던 약방 의원들과 시약동(侍藥童)들이 연신 헛구역질을 해대며 코를 틀어막았다.
몇몇은 아예 눈물, 콧물을 쏙 뺀 채 숨을 쉬지 못해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고, 참다못한 이들은 밖으로 도망치듯 뛰어나갔다.
약방 전체를 가득 채운 것은 썩은 시체와 독초를 한데 섞어 끓인 듯한, 그야말로 치명적이고 고약한 악취였다.
하지만 그 지옥 같은 냄새의 진원지 앞에 선 열 살짜리 꼬맹이, 팽무겸의 표정은 달랐다.
“흐흐흐······ 그래, 바로 이 냄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