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는 제갈량이 있었다.
온다르에는 장부로 제국을 움직이는 온씨 가문이 있었다.”
칼보다 강한 것은 장부였고, 제국보다 오래 남는 것은 흐름이었다.
고구려의 영웅 온달.
역사는 그를 전장의 장수로 기억했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그가 남긴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백 년 뒤 새로운 시대를 움직일 거대한 설계도였다.
수나라의 야망과 대운하. 당나라의 번영과 황금의 궁궐. 서역을 잇는 실크로드.
모든 제국의 욕망은 하나의 장부 위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그 장부를 쥔 자.
온씨 가문.
온달의 아들 온휘는 적의 칼끝보다 먼저 그들의 생각을 읽었다.
그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
상대가 스스로 함정에 들어오도록 판을 설계했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유산은 그의 아들, 온태륜에게 이어진다.
사마르칸트의 황제가 된 온태륜.
그는 깨달았다.
제국은 영원하지 않다.
황제의 이름도, 왕조의 깃발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과 야망이 만드는 흐름은 끝없이 반복된다.
그는 칼 대신 계약서를 들었고, 군대 대신 신용을 움직였다.
수나라가 무너질 때, 당나라가 번영할 때, 새로운 나라 발해가 태어날 때.
역사의 무대 뒤에는 언제나 온씨 가문의 장부가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아바스 왕조가 흔들리고, 사마르칸트의 금융망이 지방 분권과 혼란 속에서 균열되기 시작했을 때,
온씨 가문은 처음으로 깨닫는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다.
아무리 완벽한 장부라도, 말 위에서 칼을 휘두르는 정복자의 손에는 불타는 종이 한 장일 뿐이다.
그리고 역사의 폭풍 속에서 등장한 이름.
티무르.
칼과 기마의 시대가 다시 찾아온다.
《온다르: 사마르칸트의 잃어버린 왕자》
이것은 단순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구려의 피를 이어받은 한 가문이, 제국의 탄생과 몰락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운 기록이다.
칼을 든 장군. 붓을 든 책사. 장부를 든 황제.
세 시대를 관통한 온씨 삼대의 백 년 설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지만, 진짜 흔적은 장부에 남는다.
잃어버린 왕자는 돌아온다.
그리고 세계의 흐름을 다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