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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회 보좌진이 직접 써 내려간 의원실 생존기.
남완우·2026.07.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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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멀리서 보면 권력의 공간이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그곳은 종이와 전화와 빨간 펜과 접이의자로 버티는 사람들의 직장이다.

《접이의자의 국회》는 현직 국회 보좌진이 직접 써 내려간 국회 내부의 생생한 기록이다. 뉴스 화면에 비치지 않는 의원실의 하루, 자료요구서 한 장이 사람을 몰아붙이는 순간, 질의서 문장 하나가 기관을 움직이는 과정, 그리고 권력자들도 복도 끝 접이의자에 앉아 기다려야 하는 국회의 민낯을 담았다.

이야기는 국회 인턴 자리를 얻기 위해 이력서를 백 번 넘게 내던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어렵게 국회 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화려한 정치의 무대가 아니었다. 찢어진 자료요구서, 빨간 색연필로 지워지는 질의서, “대학은 나왔냐”는 모욕적인 말,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는 의원회관의 불빛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도망가지 않는다. 종이를 다시 줍고, 문장을 다시 쓰고, 전화를 다시 받으며 조금씩 국회의 문법을 배워간다. 질문은 물음표가 달린 문장이 아니라 상대가 피하고 싶은 곳을 찌르는 칼이라는 것. 숫자가 다르면 말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면 책임이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 국회와 피감기관은 싸우는 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책상에 앉아 깨지고 버티는 월급쟁이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품의 가장 강한 상징은 접이의자다. 국회 복도에서 접이의자는 단순한 의자가 아니다. 장관도, 차관도, 국장도, 이름 없는 인턴도 그 위에 앉는다. 누군가는 체면을 접고 앉고, 누군가는 자존심을 접고 버틴다. 국회라는 공간은 사람을 부러뜨리지 않기 위해 접히게 만든다.

《접이의자의 국회》는 정치소설이면서 직장소설이고, 성장소설이면서 생존기다. 현직 보좌진의 시선으로만 포착할 수 있는 의원실의 공기, 피감기관과의 긴장, 문장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실무의 압박이 담담하고 냉소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뉴스에는 의원의 말만 남는다.

일반소설, 드라마
접이의자의 국회 : 한쪽귀로 흘려보낸 말들
남완우
총 26화 조회 37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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