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눈에는 개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지."
1910년대, 동양의 진주라 불리던 상하이 조계지. 그 화려한 외관 뒤에는 아시아를 갈가리 찢어 발기며 배를 불리는 서양 열강, 그리고 그들의 발치에서 콩고물을 주워 먹으며 비대해진 '돼지'들이 득실거렸습니다.
나라를 잃고 만주의 흙먼지 속에서 자라나, 단둥에서 상하이로 흘러 들어온 소년 '우승태'. 그에게 허락된 삶은 열강의 발밑에서 꼬리를 흔드는 '천주당의 사냥개'가 되는 것뿐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를 개새끼라 부르며 짓밟고, 배부른 돼지들은 그저 사료 한 줌에 온순하게 굴복하라며 턱끝으로 지시합니다.
하지만 놈들은 몰랐습니다. 길들여진 사냥개인 줄 알았던 녀석의 뱃속에는, 장백산의 혹독한 겨울을 버텨낸 장백산의 야성이 끓고 있었다는 것을.
"먹기 위해 태어난 돼지들아.
너희들의 이익(利)을 위해 나를 도축하려 들지 마라. 그 칼날이 닿기도 전에, 내가 너희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테니."
1. 머리 회전과 동물적 감각을 겸비한 역대급 주인공 주인공 '우승태(피터 우)'는 단순한 무력이 아닌, 시대를 읽는 눈과 상대를 짓밟는 계략으로 판을 지배합니다. 말 한마디로 적들을 분열시키고 완벽하게 몰락시키는 '서늘한 뇌섹남'의 사이다를 선사합니다.
2. 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고증 상하이의 어두운 암흑가에서 시작해, 경성, 그리고 마침내 전 세계의 운명이 소용돌이치는 유럽 전선 한복판까지 나아갑니다. 철저한 고증 위에 세워진 묵직하고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대체역사물입니다.
3. 단순한 대리만족을 넘어선 깊은 서사 야만의 시대 속에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가슴에 품고 세계의 재편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발걸음은 깊은 여운과 전율을 남깁니다.
"이 짐승 같은 세상에서 마지막에 살아남는 건 누구인가?"
회귀도, 빙의도, 상태창도 없습니다. 오직 '짐승의 안목'과 '인간의 집념' 하나만으로 열강의 대가리를 깨부수는 우승태의 장엄한 사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