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록과 기억을 소재로 한 현대판타지 미스터리, **《어제는 존재하지 않았다》**를 연재하게 되어 소개드립니다.
세상은 사건이 먼저 일어나고, 기록은 그 뒤에 남는다고 믿습니다.
사람이 태어났기 때문에 출생신고서가 작성되고,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뉴스와 수사기록이 남으며, 누군가 죽었기 때문에 사망진단서가 발급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 순서가 반대라면 어떨까요?
기록이 먼저 작성되고, 현실이 그 기록을 따라 바뀐다면.
그리고 한 사람에 관한 모든 기록이 사라졌을 때, 그 사람까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된다면.
국가기록원에서 훼손된 문서를 복원하던 한 남자에게 어느 날 정체불명의 지원서가 도착합니다.
지원서에는 그가 알지 못하는 경력이 적혀 있습니다.
국가기록원 제4보존소 근속 18년.
하지만 국가기록원 조직도 어디에도 ‘제4보존소’라는 부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추천인의 이름입니다.
오래전에 죽은 그의 어머니.
지원서와 함께 도착한 불에 탄 가족사진, 그리고 전원이 없어도 재생되는 카세트테이프. 테이프 속 목소리는 그에게 단 한 가지를 경고합니다.
“누가 물어도 네 이름을 말하지 마.”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공식 기록에서 완전히 삭제된 국가기록원 제4보존소.
그곳에는 현실에서 사라진 사건과 사람, 선택되지 않은 과거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가 문서의 형태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제4보존소에서 현실을 결정하는 것은 힘이나 마법이 아닙니다.
기억. 기록. 증언. 물리적 흔적.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일치하면 거짓도 현실이 됩니다.
반대로 모든 증거를 잃으면,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조차 처음부터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됩니다.
죽은 사람이 사진 밖으로 걸어 나오고,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이름을 두고 서로를 죽이려 하며, 내일 작성된 사망명령서가 오늘의 사람들을 추적합니다.
주인공 역시 자신의 과거가 한 번 이상 ‘교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같은 날에 비가 내렸던 기억과 벚꽃이 피었던 기억이 동시에 존재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시대의 사진에서 자신과 동일한 아이가 발견됩니다.
1950년의 피난 행렬.
1919년의 만세 시위.
1592년의 불타는 성벽.
서로 다른 시대의 사진마다 얼굴이 검게 지워진 아이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모든 사진 속 여자들은 그 아이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작품에는 회귀도, 상태창도, 게이트도, 헌터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얻게 되는 것은 압도적인 능력이 아니라, 자신이 믿어 온 현실을 의심해야 하는 책임입니다.
누군가를 되살리려면 다른 사람의 기록을 내놓아야 하고, 삭제된 진실을 복원할수록 현재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잃습니다.
어머니를 되찾으면 지금의 가족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어제를 되돌리면 오늘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기록을 복원합니다.
기억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주요 미스터리공식 기록에서 삭제된 국가기록원 제4보존소는 왜 존재하는가.
1998년 8월 17일 오전 2시 17분, 현실에서 사라진 1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가.
죽은 어머니는 어떻게 지원서와 카세트테이프를 보냈는가.
서로 다른 시대의 사진에 등장하는 동일한 아이는 누구인가.
이름을 얻지 못한 채 버려진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주인공의 이름은 왜 제50차 관측까지 봉인되어 있는가.
미래의 주인공은 왜 제4보존소 직원 전원에게 사살 명령을 내렸는가.
초반의 사소한 대사와 문서, 날짜와 사진 한 장이 수십 화 뒤 전혀 다른 의미로 돌아오도록 장기 복선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범인을 찾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떤 현실이 진짜인지 결정해야 하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기록을 믿으면 기억이 거짓이 되고, 기억을 믿으면 지금의 세상이 거짓이 됩니다.
“사람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이름부터 없어집니다.”
“죽었다는 사실보다 무서운 것은, 죽은 적조차 없게 되는 겁니다.”
“기억이 틀렸다고 해서 그날 느낀 슬픔까지 거짓은 아닙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어제는 정말 존재했습니까?”
현대판타지의 형식을 빌린 기록 미스터리이자, 잊힌 사람들을 끝까지 기억하려는 한 복원사의 이야기입니다.
매 화 사건이 진행되면서도 장기적인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