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가 사람을 죽였다고, 7년 동안 그렇게 써왔다.
그런데 내가 매몰됐던 그 현장을 되감아 보니, 검을 휘두른 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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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혁, 서른둘. 게이트 사고 보험금을 판정하는 손해사정 조사관입니다. 각성 통계상 30대는 없다는데, 하필 잔해에 깔려 죽어가던 그 순간에 능력이 터졌습니다.
터진 능력이 [현장 재구성]입니다. 싸우는 힘은 아니고, 죽은 자리에 남은 흔적을 되감아 그 자리에서 벌어진 일을 다시 보는 겁니다. 문제는, 되감을 때마다 회사가 덮으려는 게 하나씩 보인다는 거죠.
이 작품은 주먹으로 이기지 않습니다. 재혁은 본 걸 증거로 쓰지 않고 나침반으로 씁니다. 어디를 찔러야 무너지는지만 확인하고, 실제로 미는 건 숫자와 서류입니다. 지급률, 요율, 착공일, 반려 횟수, 그런 걸로 대형 길드와 협회를 궁지에 몹니다.
굴욕은 자주 당합니다. 근데 겉으로 터지진 않아요. 표정 없이 서류를 넘기면서, 속으로만 한 줄 씹습니다. 그 낙차 보는 맛으로 읽는 화도 꽤 됩니다.
전투 먼치킨을 기대하시면 안 맞습니다. 현장을 파고, 서류로 되치고, 덮인 걸 하나씩 들추는 쪽입니다. 그런 거 좋아하시면 한 번 보러 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