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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가 야근 수당 때문에 파업 중이었다는 진술이 '참'으로 나왔습니다
오윤사마·2026.07.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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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년 동안 인류는 몬스터의 포효를 전투 개시 신호로 분류해 놓고 싸웠습니다. 그 소리를 문장으로 알아듣는 사람이 지구에 하나 나왔는데, 헌터 시험 7년 떨어진 일당 구만 원 짐꾼이었습니다.


오우거 셋을 말로 돌려보낸 그날, 협회가 그를 조사실에 앉힙니다. 맞은편에는 진술의 참·거짓을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감별관이 앉아 있습니다. 어제 연재를 시작해 오늘 5화까지 올라왔습니다.


━ 2화 발췌 ━


다른 한 명은 자기소개를 안 했다. 방 과장이 대신 해 줬다.


"이쪽은 한가람 감별관님. B급 각성자시고, 능력은 진위 판별입니다. 한도윤 씨가 하는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실시간으로 압니다."


한가람 감별관은 스님처럼 눈을 반쯤 감고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 놓인 그녀의 손목에서 푸른 문양이 은은하게 빛났다.


"그러니까 편하게, 사실대로만 말씀하시면 됩니다."


사실대로. 그게 문제가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오늘 북한산 7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음부터 말씀해 주세요."


"저희 파티가 오우거 순찰조와 조우했습니다."


"순찰조." 방 과장이 받아 적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순찰조라는 건 어떻게 아셨죠?"


"본인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방 과장이 한 감별관을 봤다. 한 감별관이 눈을 뜨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참.


"…오우거가, 말을 했다."


"네. 정확히는 처음부터 하고 있었는데, 저한테만 들린 겁니다."


끄덕. 참.


"그… 오우거가 한국말을 한 겁니까, 아니면."


"아뇨. 오우거 말을 한 건데, 제 귀에 한국말로 들린 겁니다."


"그게 그거 아닙니까?"


"많이 다릅니다. 저도 그 차이 때문에 여기 앉아 있고요."


방 과장이 그 대답을 받아 적다 말고 펜을 멈췄다. 자기가 방금 뭘 적었는지 다시 확인하는 얼굴이었다.


"뭐라고 하던가요."


"쉬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끄덕. 참.


방 과장의 펜이 멈췄다. 그는 잠시 자기 수첩을 내려다봤다. 방금 자기가 '오우거—쉬는 시간'이라고 받아 적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든 얼굴이었다.


나는 방 과장이 안쓰러웠다. 세상에서 제일 성실한 손이, 세상에서 제일 안 믿기는 문장을 받아 적고 있었다.


"계속하세요."


"저희를 안 죽인 이유는, 그게, 파업 중이라서요."


"파업."


"정확히는 준법 투쟁에 가깝습니다. 방벽 밖 업무는 자기들 소관이 아닌데 초과 근무 수당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 딱 순찰만 돌고 복귀하는 걸로 조장급에서 방침을 정했다고 합니다. 붉은달 연휴 소집 문제도 삼 년째 해결이 안 되고 있고요."


침묵이 길었다. 방 과장이 아주 천천히 한 감별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발, 이라고 온 얼굴로 말하면서.


한 감별관이 처음으로 눈을 떴다.


"…참입니다."


"감별관님."


"전부 참이에요. 단 한 문장도 거짓이 없습니다." 그녀는 자기 손목의 문양을 내려다봤다. 기계가 고장 났는지 확인하는 사람처럼. "저 이 능력으로 팔 년 일했는데요. 오늘 처음으로 제 능력을 의심하고 있어요."


"오우거가 야근 수당 때문에 파업 중이었다는 게 참이라고요."


"참이니까 미치겠다는 거 아닙니까."


"감별관님,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그럼 제 팔 년이 안 무너지죠."


우리는 잠깐 같은 편이 됐다. 둘 다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처지라서.


두 사람이 동시에 나를 봤다. 나는 죄인처럼 어깨를 움츠렸다. 사실만 말했는데 취조실 분위기가 무너지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오윤사마입니다.


이 작품의 오해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만 말하는데 듣는 쪽이 무너지고, 무너진 사람들이 각자 알아서 결론을 냅니다. 그 결론은 매번 실물보다 몇 단계씩 위입니다.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 적이 사실은 말이 통하는 상대였다는 설정을 좋아하시는 분. 위 조서의 '준법 투쟁'과 '붉은달 연휴 소집'은 오우거 쪽 사정입니다. 저쪽에도 조장이 있고, 상부가 있고, 삼 년째 검토 중인 방침이 있습니다.


- 능력 좋은 조연이 주인공 때문에 무너지는 장면을 좋아하시는 분. 팔 년 경력 감별관이 조서 한 장에 자기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사실만 말했습니다.


- 본인만 모르는 오해가 굴러가는 걸 보고 싶으신 분. 위 조서는 이대로 결재 라인을 타고 올라갑니다. 올라갈수록 주인공의 정체는 커지는데, 정작 본인은 계속 통역만 합니다.


어제 1화를 올렸고 오늘 5화까지 왔습니다. 내일 6화가 올라갑니다. 40화 완결 원고를 전량 비축해 두었으니 8월 23일에 예정대로 끝납니다.


『E급 통역사인데 자꾸 최강으로 오해받음』

재미있게 보셨다면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현대판타지
E급 통역사인데 자꾸 최강으로 오해받음
오윤사마
총 7화 조회 93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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