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정서연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웃어야 할 때 웃고, 슬퍼해야 할 때 슬픈 척한다. 진료는 정확하고, 표정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눈에, 어느 날부터 사람들의 감정이 색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우울은 회색으로, 불안은 청색으로.
그리고 어떤 초진 환자의 목덜미에는, 감정이 아닌 것이 엉겨 있다.
일렁이지 않고 지지직거리며 끊기는 흰 노이즈.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나올 수 없는 색.
법이 무죄라 한 얼굴들이었다.
증거 불충분. 심신 미약. 단순 사고 종결.
감정이 없는 그녀는 그 놈의 미소에 흔들리지 않는다.
"너도 한번, 느껴 봐."
피해자가 삼켰던 것을 그대로 되돌려 줄 뿐이다.
< 치유 마법으로 가해자를 응징한다 >
이번 화는 서연이가 가해자를 처리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