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려던 순간,
민우는 자신의 선택조차
이미 예측된 반응일 수 있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응급실에서 환자보다 보호자의 감정을 먼저 판정하는 HATE-ZERO.
민우가 개입하자 멈춰 있던 의료 우선 코드가 되살아나고,
병원망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처음 보는 얼굴.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목소리, 진오.
그가 보여 준 것은 승인된 검수본과 전혀 다르게 작동하는 현장 실행본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민우의 행동을 미리 기록한 정체불명의 관찰 코드가 남아 있었다.
누가 시스템을 바꿨는가. 누가 민우를 이 장면으로 이끌었는가.
진오는 왜 장수민을 만난 뒤 조직에서 사라졌고,
회색 코드를 들고 민우 앞에 나타난 것인가.
16화 〈검수본과 실행본〉
응급실에서, 기록은 사람보다 먼저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