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는 어머니를 바라봤다.
“내 통장 이야기까지 했어?”
“가족인데 그게 뭐가 어때서.”
민우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적금.
민우가 수년 동안 모은 돈이었다.
결혼 준비도 해야 했고.
혹시 회사를 그만두게 될 때를 대비한 비상금이기도 했다.
그 돈의 액수와 존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족 회의에 올라와 있었다.
유진이 말했다.
“다 쓰라는 것도 아니야.”
“얼마 생각하는데?”
“삼천 정도만.”
민우가 헛웃음을 흘렸다.
“삼천만 원이 ‘정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