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도착한 건 밤 11시 41분이었다.
강민우는 현관문을 열지 않은 채 기다렸다.
“경찰입니다.”
도어뷰로 제복을 확인한 뒤에야 문을 열었다.
경찰관 두 명이 복도를 살폈다.
“신고하신 분 맞으시죠?”
“네.”
민우가 바닥을 가리켰다.
“저 봉투입니다.”
경찰관 한 명이 장갑을 끼고 봉투를 집어 들었다.
안에는 사진이 세 장 있었다.
첫 번째.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 입구.
두 번째.
병실 앞에서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민우.
그리고 세 번째.
민우의 회사 앞.
퇴근하는 민우의 뒷모습이었다.
사진 뒷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협박 문구도.
이름도.
전화번호도 없었다.
경찰관이 물었다.
“이 사진 찍힌 사람 전부 본인 맞습니까?”
“네.”
“최근 원한 살 만한 일이 있으셨어요?”
민우는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원한.
그 단어를 들으니 일이 갑자기 현실적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