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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즈라인 - 레드라인편
N0ne·2026.08.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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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골목, 웅크린 남자의 왼팔에서 붉은 스파크가 튄다.

전기 엔지니어 이기성은 회사의 기밀 프로젝트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왼팔과 얼굴 절반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얻었다. 반도체 회로처럼 몸에 새겨진 이 문양은 '각인' — 압도적인 완력과 반응속도를 주지만, 삼 분을 넘기면 몸이 스스로 그 힘을 끊어버리는 위태로운 힘이었다.

문제는 힘이 아니었다.

각인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된다는 이유로, 그를 키워낸 회사는 그를 사람이 아닌 '회수 대상'으로 지정했다. 어제까지 농담을 주고받던 동료들이, 오늘은 그를 쫓는 추적자가 되어 나타났다.

세 달을 도망 다니며 이 힘의 한계와 대가를 몸으로 익힌 그는, 이제 더는 도망치지 않기로 한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처단한다. 아무 죄 없는 이는 건드리지 않는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실험체는,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한다.

그가 스스로에게 새긴 이 원칙이, 훗날 그의 이름이 된다.

현장에 남겨진 문구를 두고 경찰은 그를 '레드라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인터넷 여론은 그를 '기업해체자'라 불렀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그를 실험체로 만든 기업 뒤에는 더 거대한 손이 있었고, 그 손이 오랫동안 감춰온 진실은 이 지구 자체를 뒤흔들 만한 것이었다.

힘을 얻은 게 아니다.

그는, 선을 넘은 것이다.

현대판타지, 판타지
엔더즈라인
N0ne
총 6화 조회 26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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