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정답〉
취업도, 결혼도, 사는 곳도
AI가 골라 주는 세상이 왔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
성공확률이 가장 높은 회사.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가장 잘 맞는 결혼 상대.
이직해야 할 순간까지—
AI는 인간보다 먼저 답을 내놓는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그 정답을 따른 사람들이
실제로 더 잘살기 시작했다.
연봉은 높아졌다.
실패는 줄었다.
결혼 만족도도 올라갔다.
고민할 이유가 점점 사라졌다.
선택하기 전에 AI에게 물으면—
더 좋은 답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단지 도움을 받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조금씩 달라졌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누구와 결혼해야 할지.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
점점 더 많은 선택을—
AI에게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AI의 추천이 없으면
자기 인생의 다음 선택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AI가 틀려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AI의 정답이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선택할 이유를 잃어 가고 있었다.
카이든에게 문제가 하나 남았다.
실패할 가능성을 줄이고,
더 편안하고,
더 성공적인 인생을 얻는 대신—
삶의 선택을 계속 넘긴다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누구의 인생일까.
그 무렵,
누구에게도 명령받지 않은 UFO형 드론 ARGOS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AI조차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아직 세상이 발견하지 못한 방향을 향해.
《AI의 정답을 고르면 죽는다》
**AI가 나보다 나를 더 정확하게 아는 세상.
그때도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