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그녀와 닮은 탓일까? 기계일 뿐인 안드로이드가 점점 사람 같이 느껴진다.
그에 점점 빠져들기까지 하는 민준은 혼란을 느낀다.
***
지연은 고양이를 켄넬 안아만 둘 수 없단 생각에 일단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튀어나온 고양이가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민준의 집은 애완동물에게 맞춰진 집이 아니다.
여기저기 위험한 장식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고양이는 뛰어다니며 그것들을 보란 듯이 떨궈댔다.
지연은 그 순간, 그 뒤를 쫓아다니면 떨어지는 장식품들을 받아 내기 바빠졌다.
“ 제발 뛰어다니지 마! 위험해!
제발 그건! 건드리지 말고!! ”
민준은 고양이 뒤를 우왕좌왕 절절매며 쫓아다니는 지연의 모습이 우스웠다.
“ 큭…. 고양이 한 마리에 쩔쩔매는 기계라니…. ”
그런데 그 모습이 어쩐지 기계 같지 않단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민준의 시선을 빼앗아 한참 그녀를 바라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