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유로에 축구단을 샀다.
싸서 산 건 아니었다.
나보다 더 망한 게 있다는 게,
조금 마음에 들었다.
빚 7억.
통장 잔고 118만 원.
구단 잔고 312유로.
등록까지 9일.
필요한 돈 6,000유로.
돈을 구했다.
살았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더 큰 돈이 필요해졌다.
그것도 구했다.
이번엔 선수가 없었다.
사람을 구했다.
이번엔 누군가
돈을 줄 테니 구단을 넘기라고 했다.
거절했다.
이상했다.
1유로에 산 팀인데.
어느 순간부터
남한테 주기가 싫어졌다.
내 빚은 아직 7억이다.
내 인생도 아직 망한 상태다.
그런데 요즘은.
내 빚보다
이 팀이 먼저 걱정된다.
《빚 7억, 1유로 축구단을 샀다》
망한 인간과
망한 축구단의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