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 똥글똥해 글입니다.
어릴 때부터 삼국지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나도 저 세계관에 들어가 영웅들과 부딪혀보고 싶다"는 상상을 하다가, 결국 직접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쓰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릴 적 누구나 품었던 로망'과 이를 뒷받침하는 '개연성'입니다.
먼치킨 자제와 현실적인 묘사: 주인공들이 무조건 다 때려잡는 소설로 만들면 관우, 장비, 조자룡 같은 원작의 거물들이나 미축, 손건 같은 숨은 공신들의 존재감이 죽어버릴까 봐 수위 조절을 많이 했습니다.
치열하고 입체적인 전투의 서사:
장비가 아무리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도 미축이 지원을 끊겠다고 하면 꼼짝 못 하는 현실적인 인물 관계를 담으려 했습니다.
주인공 동헌은 서황을 스승으로 둡니다. 서황과 겨룰 때 단순히 힘으로 이긴 게 아니라, 평소 대련하며 익힌 스승의 버릇과 허점을 파고들어 겨우 칼등으로 떨어뜨린 것에 가깝습니다. 반면 처음 상대해본 장료 앞에서는 방패로 겨우 막기만 하다 죽을 뻔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장료가 그를 살려준 건, 과거 고순을 살려주었던 인연의 대가였다는 복선도 숨어 있습니다!)
누구나 꿈꿔온 그 장면, 제가 이 소설에서 가장 애정하고, 또 독자분들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던 장면이 바로 장판파 전투입니다. 어릴 적 누구나 상상해 보았을 그 무대 말입니다. 조자룡 장군이 청공검을 빼어 들고 적들을 뚫어내며 길을 열어젖히는 그 거대한 소용돌이! 주인공 동헌 역시 위나라 군대와 100만 대군의 백병전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사투를 벌입니다.
역사의 큰 흐름 존중: 채모의 계략 편이나 황충과 관우의 대결 같은 원작의 굵직한 명장면은 그대로 살리되, 형도영이나 양령을 상대하는 주인공, 그리고 무명장수로서 병사들을 수습해 원진으로 버티는 천인장 김동환 같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역사의 큰 틀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마이너한 장수들의 사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촉나라 건국 즈음에서 깔끔하게 완결을 내려고 했으나, 한중공방전까지 이야기를 확장하다 보니 어느덧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삼국지 속 숨겨진 장수들까지 저마다의 숨결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활약: 관우 장군, 장비 장군, 황충 장군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이릉대전 이후의 뼈아픈 역사를 지나... 마초 장군마저 병으로 물러나는 흐름까지 묵묵히 밟아왔습니다. 역사의 큰 틀을 지키며 원작의 무게감을 충분히 존중했기에, 이제는 "이쯤 되면 우리 주인공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해도 되!" 하는 마음으로 역사를 과감하고 짜릿하게 비틀어 나가고 있습니다. 촉나라가 무조건 털리거나 답답하게 당하지만은 않는, 그런 개연성 을 만들고 싶다
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제 글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몰입감 넘치는 전개로 보답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