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성전지가 내민 요구조건은 네 개였다.
[-20℃ 10초 출력 유지율 82% 이상.]
[초기 직류저항 3.20mΩ 이하.]
[60℃ 저장 14일 후 저항증가율 12% 이하.]
[전극 코팅속도 20% 상승 조건에서 불량률 1% 이하.]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
저온 성능을 높였는데 저항이 커져도 탈락.
저항을 낮췄는데 고온에서 열화돼도 탈락.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공장에서 빠르게 전극을 만들 때 불량이 쏟아지면 역시 탈락.
배터리 소재 개발이 어려운 이유가 이것이다.
연구실에서는 하나의 최고 기록이 눈에 띈다.
양산에서는 [가장 나쁜 제품이 어디까지 떨어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대성의 마지막 조건은 더욱 잔인하다.
20개의 셀을 평가해서 최소 18개가 개별 기준을 넘어야 한다.
첫 도전.
[17/20.]
평균값은 전부 합격.
하지만 세 개가 저온 기준을 넘지 못했다.
81.9%.
81.7%.
81.8%.
불과 0.1~0.3%포인트 차이.
그래도 실패다.
주인공은 측정오차를 주장하지 않는다.
[“기준이 82면 81.9는 실패입니다.”]
그리고 다시 만든다.
DG-08.
재평가 결과.
[19/20.]
합격.
이 작품에서 기술개발은 마법이 아니다.
숫자로 싸우고.
편차와 싸우고.
원가와 싸우고.
마지막에는 공장에서 싸운다.
《초격차 배터리 제국 : 소듐 혁명》
0.1%가 수백억짜리 계약을 결정하는 배터리 산업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