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작품홍보

작품홍보
"씨앗을 보거든 베어라. 그것이 누구일지라도" — 에테멘: 서리의 서약
북구풍·2026.09.18 16:50
8
0

"씨앗을 보거든 베어라. 그것이 누구일지라도."

열다섯 해 동안 매일 아침 읊은 문장이었다.

하콘은 제 나이를 몰랐다. 이름도, 부모도 몰랐다.

북부가 스스로를 태운 겨울, 기사단장이 잿더미에서 주워 온 아이였다.

서약을 맺은 지 사흘째 되던 밤.

묶인 마녀가 손가락을 들어 하콘을 가리켰다.

"저 아이다."

스승이 칼을 뽑았다.

손이 녹을 때까지 그를 품고 걸어 온 사람이었다.

기사단은 강령 일곱 조항을 경전이라 불렀다.

아침마다 읊었고, 뜻은 아무도 몰랐다.

도망치는 동안 하콘은 하나씩 알아낸다.

그 일곱 줄이 실은 일곱 개의 자세라는 것을.

여섯 개만 그려져 있고, 일곱째 장은 백지라는 것을.

가슴에 단 문양이 맹세가 아니라, 어디까지 쌓고 어디서 멈추라는 설계도였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을 죽이러 오는 사람들이

그 자세를 원래 누구에게서 물려받았는지를.

쫓기는 길에 하나가 따라붙는다.

강령을 제일 늦게 외우던, 겁 많은 동기.

그가 제대로 외운 조항은 하나뿐이었다.

"형제를 홀로 두지 않는다."

일곱 개의 씨앗이 한자리에 모이면 문이 열린다.

수천 년 동안 세상은 그것을 막아 왔다.

막는 방법은 하나였다.

열다섯이 되기 전에 베는 것.

하콘은 열다섯이다.

─────────────

기사단도 교단도 진심이었고, 아무도 자기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멈추지 못합니다.

전 8편 중 1편 「서리의 서약」입니다.

1편은 완결까지 다 써 두었고, 현재 연재 중입니다.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북구풍

공모전
판타지, SF
에테멘 : 서리의 서약
북구풍
총 19화 조회 98 2026.09.18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