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보거든 베어라. 그것이 누구일지라도."
열다섯 해 동안 매일 아침 읊은 문장이었다.
하콘은 제 나이를 몰랐다. 이름도, 부모도 몰랐다.
북부가 스스로를 태운 겨울, 기사단장이 잿더미에서 주워 온 아이였다.
서약을 맺은 지 사흘째 되던 밤.
묶인 마녀가 손가락을 들어 하콘을 가리켰다.
"저 아이다."
스승이 칼을 뽑았다.
손이 녹을 때까지 그를 품고 걸어 온 사람이었다.
기사단은 강령 일곱 조항을 경전이라 불렀다.
아침마다 읊었고, 뜻은 아무도 몰랐다.
도망치는 동안 하콘은 하나씩 알아낸다.
그 일곱 줄이 실은 일곱 개의 자세라는 것을.
여섯 개만 그려져 있고, 일곱째 장은 백지라는 것을.
가슴에 단 문양이 맹세가 아니라, 어디까지 쌓고 어디서 멈추라는 설계도였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을 죽이러 오는 사람들이
그 자세를 원래 누구에게서 물려받았는지를.
쫓기는 길에 하나가 따라붙는다.
강령을 제일 늦게 외우던, 겁 많은 동기.
그가 제대로 외운 조항은 하나뿐이었다.
"형제를 홀로 두지 않는다."
일곱 개의 씨앗이 한자리에 모이면 문이 열린다.
수천 년 동안 세상은 그것을 막아 왔다.
막는 방법은 하나였다.
열다섯이 되기 전에 베는 것.
하콘은 열다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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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도 교단도 진심이었고, 아무도 자기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멈추지 못합니다.
전 8편 중 1편 「서리의 서약」입니다.
1편은 완결까지 다 써 두었고, 현재 연재 중입니다.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북구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