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굴복시킨 할아버지가 폐허에서 옛날이야기를 합니다
“미국이 항복하던 날, 나는 구두 한 짝을 찾고 있었단다.”
2030년, 핵전쟁으로 무너진 대한민국. 폐교에 모인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허풍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을 굴복시키고,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멈추고, 중국의 바다를 건넜다니요. 눈앞의 노인은 아이들에게 감자를 나누어 주는 평범한 할아버지처럼 보이니까요.
그런데 천장이 무너지는 순간, 낡은 외투 아래에서 검은 기계 팔이 드러납니다. 아이들을 지탱하는 손은 강철이고, 그 위에서 웃는 얼굴만 사람입니다.
그의 이름은 한태겸. 머리만 인간으로 남은 대한민국의 최종 병기, 홍익인간.
이야기는 그가 아직 평범한 은퇴 기술자였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사람을 구하다 몸을 잃고, 다시 눈을 뜬 순간 자신의 몸에 다른 사람의 소유권이 붙어 있음을 발견한 날로요. 살아났다는 기쁨도 잠시, 그에게는 살아 있는 비용부터 청구됩니다.
손자의 장난감을 고치던 손이 어떻게 세계의 전쟁을 멈추게 되었을까요? 그토록 강했던 사람이 지킨 나라는 왜 폐허가 되었을까요?
노인의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아이들은 자신들을 지켜 온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라고 불렀던 순간에 무엇을 놓쳤는지도요.
거대한 전쟁과 작은 사람들의 생존이 만나는 SF, 《AI, 제국의 멸망》.
할아버지의 첫마디부터 함께해 주세요.
작가 TheWhiteTi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