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명을 남겨둔 채 아군이 다리를 끊었다.
철수 명령을 기다리던 열일곱 살 기수 서륜.
노병이 목숨을 걸고 벌어준 틈에 동료들과 탈출했지만 돌 아온 것은 구조대가 아니었다.
"흑사련 자들이 다리를 끊었다고 보고해." 죽으면 충혼이 되고 살아남으면 역적이 되는 전쟁.
버려진 병사들에게 돌아갈 곳은 없었다.
명문대파의 비급도 영약도 없는 이들.
서륜은 노병에게 배운 한 수와 전장에서 익힌 눈으로 무공 을 쌓아간다. 그리고 함께 살아남은 자들과 자신들을 지킬 문파를 세운다.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기 위해.
무림이 버린 패잔병들이 무림의 한자리를 차지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