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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관리하던 여자, 자신의 기록에서 존재할 수 없는 11초를 발견했다
지인과함께·2026.10.0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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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의 잠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기록에서 존재할 수 없는 잠을 발견했다.

2055년 대한민국. 사람들은 슬립링을 차고 잠들고, 국가는 매일 밤 국민의 수면을 기록한다.

국가수면관리공단 야간 주임 강레아에게도 그것은 평범한 일상이었다. 어느 날 **‘꽃잠 0%’**를 기록한 한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남자의 수면을 추적하던 레아는 뜻밖에도 자신의 기록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한다.

04:17:00 ~ 04:17:11.

슬립링을 차지 않았던 시간에 기록된 11초의 잠이었다.

어떻게 존재할 수 없는 기록이 남았을까.

답을 찾던 레아 앞에 오래된 파일 하나가 나타난다.

SOMNIA.

그 안에는 레아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기억에서 통째로 사라진 스물세 날과 귀 뒤에 남은 오래된 상처, 그리고 과거의 누군가가 자신에게 남긴 한마디.

“이번에는 네가 나를 깨워.”

처음에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든 기술이었다.

잠들지 못하는 사람을 재우고,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다시 아침을 돌려주던 기술. 실제로 그 잠 덕분에 살아남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레아가 과거를 파고들수록 이상한 흔적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얼마나 잘 자게 되었는지만 기록한 것이 아니었다.

잠에서 깨어난 뒤, 그들이 무엇을 하지 않게 되었는지도 누군가는 기록하고 있었다.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과 사람을 바꾸는 것의 경계는 어디일까.

그리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선택까지 정말 나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비잠〉

잠을 관리하던 한 여자가 자신에게서 사라진 밤을 되찾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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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지인과함께
총 50화 조회 36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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