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편의점 야간 알바, 김도윤.
새벽마다 웹소설로 버틴 보람이 있는지, 드디어 이세계에 소환됐다.
마법진. 촛불. 로브를 뒤집어쓴 백발 노인.
좋아. 첫 대사는 "오오, 용사여"겠지.
"어서 오십시요. 한국분 맞으시죠?"
……경상도 억양이었다.
등록번호 127번.
능력 측정 수정구는 10년 전 폐지. (어차피 다들 비슷하게 나와서)
정착 지원금은 최초 1회, 재발급 불가.
생활 안내서는 한국어판 개정 9쇄.
추천 숙소는 여관 '아리랑'. 김치찌개 재현율 약 70%.
성문 담벼락엔 '검문병 마르코, 육포에 약함 — 89번'이라는 낙서.
광장엔 칼 대신 주판을 든 '구국의 상인, 위대한 박(PARK)'의 동상이 서 있다.
선배님들.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사신 겁니까.